[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모션침대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침대를 단순히 수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OTT 시청용 등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 다기능 침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인데요. 매트리스업체들은 한층 진화된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모션침대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20일 매트리스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업체들은 모션침대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모션침대 사업을 꾸준히 펼쳐온 템퍼와 하이엔드 비건 브랜드 N32를 비롯해 씰리침대도 모션침대 경쟁에 참전한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과반이 모션침대를 사용하고 있고 호주는 침대 사용자의 약 4분의1 정도가 모션침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 일본도 모션침대 판매율이 뛰며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방영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일룸 모션침대가 간접광고(PPL) 제품으로 사용돼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후 2019년부터는 인기가 주춤하다가 최근에 다시 모션침대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씰리침대 연결형 스프링 모션 매트리스 '모션플렉스'. (사진=씰리코리아)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모션침대가 2세대로 넘어가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1세대 제품은 소음도 많고 속도도 느렸지만 2세대로 오면서 소음도 줄고 알람, 스피커 기능이 더해졌다"면서 "침대 흐름이 모션침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침대에서 OTT도 보고, 운동 후 무중력 모드로 다리도 풀 수 있다"며 "모션침대가 미래 침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씰리코리아는 올해 모션침대 판매 비중 목표를 전체의 5%로 잡았습니다. 오는 2028년까지는 모션침대 판매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씰리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연결형 스프링 모션침대 '모션플렉스'를 출시했는데요. 올해 들어 서울과 대구에서 총 4곳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N32 스튜디오 논현 매장의 모습. (사진=N32)
N32는 지난 2023년 'N32 모션 커브드 베이스'를 선보이며 모션침대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호응을 얻어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자 지난해엔 '모션 커브드 베이스 II'로 라인업을 늘렸습니다. N32 모션 커브드 베이스에 장착되는 N32 폼 매트리스의 경우 최근 '2025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모션침대 판매를 늘려온 템퍼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직후를 제외하고는 모션침대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템퍼코리아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모션침대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템퍼코리아는 지난해 2개의 모션침대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모션침대 신제품을 추가하고 국내 모션침대 1위 업체의 위치를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씰리코리아의 모션플렉스가 배송 지연 논란에 휘말리도 했는데요. 현재까지 접수된 모션플렉스 주문 건은 오는 2월28일로 배달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모터 인증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범용 모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모터는 인증을 마쳤다"며 "대신 중국 춘제로 인해 프레임 업체의 제작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션침대의 경우 판매 전 모터 인증, 어댑터 인증, 무선 리모컨 전자파 인증, 완제품 전자파 인증 등이 필요한데요. 모션플렉스의 경우 완제품 전자파 인증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침대업계 관계자는 "모든 인증을 받은 후에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씰리코리아가 인증 전에 판매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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