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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다보링크(340360)가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급증 때문에 연속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재무 건전성은 악화될 전망이다. 실제 다보링크는 적자 지속으로 자금이 부족해 3자배정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약 10억원, 차입금으로 23억원을 조달하면서 채무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대주주
테라사이언스(073640)는 엠피에스인베스트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지만, 초전도체 사업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기존 가정용 무선공유기(AP) 제품 생산 비용 등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사진=다보링크)
원자잿값 상승에 적자 지속·자금 조달 '연속'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약 1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1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백석투자조합으로 지정됐으며 납입일은 오는 23일로 예정됐다.
앞서 다보링크는 지난 2일 금융기관외의 자로부터 23억원도 차입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단기차입금은 차입 전 85억8873만원에서 108억8873만원으로 증가했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다보링크가 연속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한 이유는 최근 환율 급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다보링크는 가전용 무선공유기(AP) 제품, 홈게이트웨이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대부분 수입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주요 수입 원재료비는 2022년 540억원에서 2023년 572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 3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87억원)보다 1.56% 올랐다.
높은 원가율이 매겨지고 판매비와관리비도 늘면서 적자는 지속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다보링크 매출은 5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36억원보다 2.93%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는 475억원으로 원가율은 91.44%에 달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관리비도 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3억원보다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올해 사업에 필요한 운영 자금을 끌어오게 됐다”라며 “차입금은 적자 지속으로 금융기관에서 차입이 어려워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계기업 처해 재무 건전성 저하·수익성 제고 '절실'
다보링크는 3년 이상 적자로 한계기업에 처한 가운데 부채가 늘어나 재무 건전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대주주 테라사이언스는 엠피에스인베스트와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양수도계약 이행에 따라 경영권이 변동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에 다보링크는 원재료비 등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며 초전도체 개발은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수익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최근 실적 감소세가 이어진 이유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AP 제품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다보링크는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037560) 등 통신사업자에 AP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가정용 AP 매출은 305억5400만원으로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 388억원1500만원보다 2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520억원에서 가정용 AP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분기 72.48%로 2024년 3분기 58.77%를 기록해 보다 하락했다. 이에 다보링크는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늘어나는 원가 부담을 효율화하고 공급사들과 단말기 가격을 두고 협상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재무 건전성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다보링크 부채비율은 2022년 99.82%에서 2023년 119.89%, 지난해 3분기 133.74%로 증가했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23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유동비율도 지난해 3분기 147.39%를 기록해 2022년 179.04%, 2023년 167.84%보다는 확연히 감소했다.
아울러 다보링크는 지난해 12월13일 최대주주가 테라사이언스에서 엠피에스인베스트로 변경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사이언스는 다보링크 주식 224만1847주를 엠피에스인베스트에 1주당 2300원 총 51억6248만원에 넘기기로 했다. 엠피에스인베스트는 지난 23일 계약금 5억원을 지급했으며 오는 24일 잔금 46억원을 치르고 지분 5.17%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다만, 이번 최대주주 변경 계약으로 엠피에스인베스트에 경영권까지 양도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 앞서 테라사이언스는 2023년 말 다보링크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신수종 사업으로 초전도체 사업을 추가한 바 있다. 사측에 따르면 아직 초전도체 개발은 진행 중에 있지만,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까지 개발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원가 절감에 신경 쓰고 공급자인 통신사들과도 가격 협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초전도체 개발은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를 알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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