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박씨 일가 청문회 불출석…들끓는 노동자들
특별기구 설치 촉구…체불임금 해결 압박 강화
책임자 불출석과 도피성 출국…실질적 논의 무산
2025-01-21 16:44:49 2025-01-21 16:44:49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박영우 대유(290380)위니아(071460)그룹 회장이 청문회에 불출석하면서 피해 노동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핵심 증인의 불출석과 책임 회피로 청문회에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는데요.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2년 넘게 투쟁해온 노동자들은 "경제적 살인 행위"로 규탄하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박영우 불출석…한유진 도피성 출국 논란
 
21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체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핵심 책임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는 체불임금 해결 의지가 없음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선 청문회에는 박영우 회장과 그의 배우자 한유진 씨가 불출석했습니다. 박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가 청문회 발언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해외에 체류 중이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출국 날짜와 청문회 일정이 맞물리며 도피성 출국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이는 박영우 자신의 형량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것일 뿐"이라며 "노동자들의 피해 회복보다 개인 재산 보호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한유진 씨의 출국일이 1월12일로 확인됐고, 청문회 실시 계획은 이미 1월9일에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항공권 예약 일자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겠지만 명백히 청문회를 피하기 위한 출국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핵심 책임자인 박영우 회장과 배우자 한유진 씨가 불출석하면서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딸 박은진 대유에이텍(002880) 부사장과 조카 박현철 위니아전자 전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책임 공방만 이어졌습니다.
 
박현철(왼쪽부터) 전 위니아전자 대표(박영우 회장 조카), 박은진 대유에이텍 부사장(박영우 회장 차녀).(사진=뉴스토마토)
 
노조 "경제적 살인 행위" 분노
 
노동자들은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기구 설치 등 정부와 국회에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강용석 위니아전자 노동조합 위원장(한국노총 금속노조)은 청문회에서 "체불임금은 노동자와 가족을 파탄내는 경제적 살인 행위"라며 "박영우 회장은 체불임금 해결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2년 넘게 이어진 체불로 인해 노동자와 가족들은 생지옥 같은 생활을 연명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강 위원장은 박 회장이 사업 재편과 대유에이텍 주식 매입에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돈이 없어 임금체불을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위해 박 회장과 그의 가족이 보유한 지분과 재산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며 "국회 차원의 특별기구를 통해 체불임금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학구 민주노총 위니아딤채 지회장 역시 강력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위니아 3사 종업원들에게 몽베르CC 골프장, 수백억원의 자산 매각을 통해 바로 변제하겠다라고 분명히 약속한 바 있지만, 위니아 노동자에게 돌아온 것은 10원 하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지회장은 "박영우는 지난 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약속했던 체불임금 변제계획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재로선 공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대유위니아그룹의 체불임금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추가 조사와 법적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용석(오른쪽) 위니아전자 노조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은진 대유에이텍 부사장(박영우 회장 차녀), 김동현 전 대유위니아그룹 비서실장, 강 위원장.(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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