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하나증권이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현지 증권사(인터브로커)로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Wedbush Financial Services)를 추가합니다. 최근 해외 주식 거래가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자,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웨드부시와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하나증권 고객은 이르면 올해 안에 웨드부시의 리포트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미국 현지 거래 증권사로 지난해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던 웨드부시를 추가했습니다. 고객들이 국내 증권사 MTS나 HTS로 주식 주문을 하면 미국 현지의 중개사가 거래를 이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증권사가 복수의 해외 현지 증권사를 이용하는데, 지난해 하나증권의 업무제휴 결과로 이번에 웨드부시를 추가한 것입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안에 현지 거래 증권사로 웨드부시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거래 안정성을 위해 몇 달 동안 검증과 테스트 과정을 거쳤고, 조만간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앞서 지난해 웨드부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총 21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291억원)를 투자해 웨드부시의 지분 2.21%를 사들였습니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해 각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었습니다.
1957년 설립한 웨드부시는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등의 업무를 하는 비상장 금융서비스회사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IT 분야에서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운용자산(AUM)은 45억달러입니다.
하나증권은 아울러 올해 안으로 웨드부시의 리서치 정보 등을 하나증권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웨드부시 역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에 대한 정보 등을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 양 시장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주식거래 대금은 지난해 4분기 258조원으로 3분기에 비해 34.9%나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16조원으로 3분기 대비 12.2% 감소한 것과 대비됩니다. 업계에서는 해외주식 리테일 시장에서
키움증권(039490)과 토스증권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주식의 경우 평균 거래 수수료율이 높고, 환차익 수수료도 챙길 수 있어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이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와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하나증권 사옥. (사진=하나증권)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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