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성숙기…유영상 'AI'·김영섭 'MS'·홍범식 'R&D'
SKT,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
KT, MS와 공공·금융 영역서 성과
LGU+, 1등 도약 위한 기본기 다지기
2025-01-30 11:16:41 2025-01-30 12:06:3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이동통신까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성장 모멘텀 확보에 분주히 나서고 있습니다. 통신산업과 매출을 견줄 수 있는 사업분야 확보가 절실한 까닭입니다. 연초부터 현장경영에 나서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는 인공지능(AI)을, 김영섭 KT(030200)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홍범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는 연구개발(R&D)을 경영 핵심 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5G 가입자가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늘면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62%로 확대됐습니다. 유무선 통신서비스 매출 비중이 40~70%로 높지만, 시장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예고한 담합 과징금,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단통법) 폐지에 따른 마케팅비 확대 가능성, 3G·LTE 주파수 재할당 도래 등 삼중고에도 직면했습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경우 민생공약 차원에서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거세질 수도 있는데요. 통신분야 외로 매출 다변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 김영섭 KT 대표(가운데),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사)
 
유영상 대표는 AI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는 AI 데이터센터(DC)와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에지AI(Edge 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가산 DC에 미국 람다의 한국리전을 유치했고, 엔비디아 GPU H100을 구독형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3월에는 엔비디아 GPU H200도 도입합니다. CES 2025에서 SK텔레콤은 AIDC 내 전력·온도와 같은 환경적 요인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AIDC 인프라 매니지먼트(AIIM), 보안 기술인 AIDC 시큐어 액세스 서비스 엣지(SASE) 등 운영·관제 기술력을 공개했는데요. 미국 AIDC 통합 솔루션 기업인 펭귄솔루션스와 AIDC 공동 연구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KT는 MS와 협력을 본격 전개합니다. 김영섭 대표는 MS와 함께한 기업간거래(B2B) AI전환(AX) 사업 전략 워크숍을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선택했습니다. KT는 국내 문화와 환경, 규제 상황에 특화된 AX를 달성하고자 한국형 AI와 강력한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망분리 등 보안요구가 높은 공공과 금융시장을 정조준합니다. MS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 요건인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하 등급도 받았습니다. 상반기 중으로 챗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파이(Phi)3.5 기반 공공, 금융 산업별 특화 모델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홍범식 대표는 R&D를 중심으로 기본기 닦기에 나섭니다. 올해 첫 현장경영 행선지로 대전 R&D 센터를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기본이 튼튼해야 응용이 자유로워진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됐습니다. 임기 첫해 단단한 체계를 구축해 성공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차원입니다. 홍범식 대표는 "기본이 확립돼야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탄탄한 기본기 위에 고객 분석, 데이터·지표 기반의 실행 전략, 협력 체계 구축과 같은 역량을 더해 간다면 통신뿐만 아니라 새롭게 펼쳐지는 경쟁 영역에서 1등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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