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현대그룹 채권단이 오는 6일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MOU)를 체결하도록 현대그룹에 요구했다.
현대건설(000720) 인수자금 관련 증빙요구서에 이어 채권단의 현대그룹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004940), 산업은행, 농협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 소속 은행들은 최근 현대그룹에 오는 6일까지 약정 체결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9월17일 '채권단 공동재제를 중단해달라'는 현대그룹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자 재무약정 체결 논의를
현대건설(000720) 매각 본입찰 이후로 미루기로 합의었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 1조2000억원을 둘러싸고 채권단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재무구조개선약정이 다시 불거졌다.
현재 금융당국,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5조5100억원 조달을 위해 막대한 차입을 한 만큼 "약정체결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현대그룹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해운시황 회복 등으로 계열사 수익력이 개선됐다는 점을 들며 약정체결을 계속 미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
현대상선(011200)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에 (재무개선약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 계열사 실적이 좋아졌지만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차입을 생각하면 리스크가 더 커진 것"이라며 "약정 체결을 거부하면 신규여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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