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신성장 동력을 구축한 부사장들의 대거 승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젊은 조직'을 요구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뜻을 반영해 승진 서열을 파괴한 대폭적인 승진이 이루어졌다.
◇ 1년차 부사장 4명 승진..이부진 전무 두 계단 상승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 8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내정됐고, 부사장 1년차도 4명이나 된다.
1년차 승진자는 이재용 부사장을 비롯해 김재권 삼성전자 부사장, 고순동 삼성SDS 부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부사장 등이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승진 1년만에 두 계단이나 상승해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하는 가장 파격적인 인사 대상자가 됐다.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삼성 사장단의 평균 연령은 57.9세에서 55.8세로, 신임사장 평균 연령은 53.7세에서 51.3세로 각각 낮아졌다.
◇ 외부영입 인사 승진..순혈주의 타파
외부영입 인사의 승진도 눈에 띈다.
AT&T와 TI 출신의 우남성 삼성전자 부사장과 IBM 출신의 고순동 삼성SDS 부사장이 각각 사장에 내정됐다.
우남성 사장 내정자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CPU 등 시스템LSI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한 점이 인정받았다. 고순동 내정자는 신규사업을 개척하고 해외사업에 적극 투자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삼성은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변화에 대한 의지와 성장에 대한 열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경영권 승계 마무리 국면
이건희 회장의 두 자녀인 이재용 부사장과 이부진 전무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경영권 승계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장단 연령이 낮아졌다지만 40대 초반인 두 자녀를 동시에 승진시켰다는 점과 이부진 전무의 경우 전무에서 사장으로 두 계단이 승진하는 파격이었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이에 대해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삼성 인사의 원칙인 '성과주의'를 반영했다"며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변화와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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