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구조적 대전환 필요
산업 중점 가치·산업체계·시장과 상품 대전환 요구
공급자 아닌 수요자 중심 산업 개편…비재무적 가치 중시해야
2025-03-18 16:13:08 2025-03-19 15:29:2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장기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대전환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학계, 건설업계는 건설산업이 국민의 미래를 건설하는 국가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산업중점 가치와 산업체계, 건설시장과 상품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5 건설산업 혁신을 위한 재탄생 세미나'를 개최하고,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 과제로 '건설산업 재탄생(Rebirth)'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한승구 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이 18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5 건설산업 혁신을 위한 재탄생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건산연)
 
한승구 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건설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 자리를 통해 대한민국 건설산업이 과거의 영광을 넘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건설산업은 과거 국가 성장의 주춧돌이자 근간이었다"며 "현재 건설산업은 투자감소와 업계 불황 등 위기에 빠져있다. 건설업계가 기술 혁신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철저한 안전사고 방지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비전있는 산업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건산연은 건설산업 재탄생을 위한 3대 대전환을 제시했습니다. 이충재 건산연 원장은 "산업 중점가치와 산업체계, 시장과 상품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충재 원장은 "건설산업의 모든 주체가 '갑'이 아닌 책임을 다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법 체계와 거버넌스의 재정비,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건설을 통한 산업체계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양질의 도시와 인프라, 건축물을 지속 공급할 수 있어야 하며, 금융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 사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국민의 미래를 건설하는 국가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습니다. 손태홍 건산연 실장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건설산업은 공정과 상생, 융합과 확장, 자율과 혁신이라는 3대 원칙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며 "책무를 다하고(Responsible), 혁신을 추구하며(Revolutionary),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Reliable), 도약하는(Resilient) '4Re' 산업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재편하고 단기적 재무적 성과만을 지향하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원은 "수요자 중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ESG 경영 강화 등 비재무적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며 "정부 등 건설산업 주체들이 이런 가치의 실현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영준 건산연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이 '산업체계 대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산업체계 대전환을 위한 관련 법령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전영준 건산연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은 "복수 부처에서 관리하는 건설 관련 개별 법령을 포괄할 수 있는 기본법과 개별법의 이원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존 '건설산업기본법'의 건설업종 관련 내용은 개별법 신설으로, 전면 개정해야 할 산업 기본법은 범 건설산업을 포괄할 수 있는 기본법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시장과 상품의 대전환과 지속가능한 건설상품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나경연 건산연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미래 건설시장은 급격한 사회와 인구구조 변화, 지속가능성을 위한 가치 전환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래수요 맞춤형 사업으로서 투자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지속가능한 건설금융 시범 프로젝트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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