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케이뱅크, IPO·기업 금융 '투트랙' 전략 가동
개인대출 한계로 기업시장으로 눈 돌려
지속적인 성과로 자본 여력 충분히 갖춰
2025-03-18 17:33:01 2025-03-18 17: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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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서며 기업 금융 시장 선점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전용 플랫폼까지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상장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 그룹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기업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대환대출까지 확대
 
18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오는 2027년을 목표로 기업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특히 올해에는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다. 지난해 8월 선순위 상품과 9월 후순위 상품에 이어 대환대출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폭을 넓히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개인 대출시장의 한계다. 강력한 총량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개인사업자(SOHO)와 중소기업(SME) 대출 시장의 잠재력이다.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500조원씩, 모두 1000조원으로 추정하며, 개인 대출을 제외한 순수 기업대출에 주목했다. 
 
케이뱅크는 2020년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과 2022년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등 은행권 최초 출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시장을 공략한다.
 
케이뱅크는 "현재 시중은행에서 실행되는 개인사업자대출 대비 장점이 명확하다"라며 상품 자체에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은행의 경우 수수료를 비롯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우량기업 중심일 뿐 아니라 정보 비대칭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은 시간과 공간 제약을 없앴다.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완전 비대면 서비스로 제공된다. 수수료가 없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접근성을 높였다. 기존 부동산 담보물에 타 금융기관 대출이나 임대차 계약이 있는 경우에도 후순위 대환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연내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 물건지를 현재의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과 오피스텔 등 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뿐만 아니라 상가 등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6개월 이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오는 2027년 3분기를 목표로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2018년부터 제공하고 있던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찬 코퍼레이트 그룹장은 <IB토마토>에 "올해 말까지 담보 물건지를 확대할 예정으로 주력 대상은 상가”라면서 “시장 경기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변화 등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꾸준한 성과로 대출재원 마련
 
당초 개인사업자 대출은 케이뱅크가 상장 자금을 통해 강화하려던 사업 부문이다. SME 대출 심사 모델 고도화와 앱 개발 등에 3년간 4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두 번째 IPO가 무산되며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었다. 그럼에도 사업은 지속되고 있다. 자본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꾸준한 성과로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리며 흑자 규모를 키웠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적극적인 여수신 유치 전략을 펼친 덕분에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신잔액은 28조57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9.8% 증가했다. 여신은 16조2700억원으로 1년 새 17.6% 성장했다. 특히 수신 중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9.5%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확연히 커졌다.
 
과제로 꼽히던 BIS총자본비율도 나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14.67%로, 전년 말 대비 1.49%p 올랐다.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이자 이익은 1년간 6.9%, 비이자이익은 81.4% 확대됐다. 당장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실행할 자본 여력도 충분한 데다 아직 예대율이 낮아 사업 확장도 쉽다. 
 
올해 케이뱅크는 예상 기업대출 공급액을 2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순위 대환인 만큼 급격한 대출 증가와 여신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검증을 통해 규모와 연체율 등을 조절할 계획이다. 아직 상품 출시 후 한 해가 지나지 않았으나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연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체율 추이도 양호하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연체율은 0.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2%로 건전성 지표 전반이 전년 말 대비 개선됐다.
 
한편 케이뱅크는 IPO도 재추진한다.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IPO 재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서비스 확대와 수익 부문 전반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가치 인정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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