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없이 첫돌 맞는 iM뱅크
"무늬만 시중은행" 회의론
2025-03-27 14:00:33 2025-03-27 18:03:39
 
[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iM뱅크가 오는 5월 시중은행 전환 첫돌을 맞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적 성장률은 여전히 낮고, 건전성은 떨어집니다. 인지도도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해 iM뱅크에 대한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하면서 은행권 경쟁 촉진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신규 플레이어 등장으로 기존 시중은행 중심으로 굳어진 과점 체제 해소에 기여하는 이른바 '메기 효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 탄생으로 큰 주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iM뱅크는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3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9% 감소한 453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점 수도 문제로 꼽힙니다. 정해진 권역에서만 지점을 개설해야 하는 지방은행과 달리 시중은행은 전국을 영업 구역으로 해 모든 곳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신규 점포를 설치한 곳은 강원도 원주와 서울 가산디지털금융센터, 경기도 화성 등 3곳에 그쳤습니다. 반면 영업 거점 지역인 대구 지역에는 지점을 80개에 달할 정도로 편중돼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 수가 턱없이 부족해 무늬만 시중은행"이라며 "iM뱅크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시중은행 전환을 서두른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iM뱅크는 내년까지 10개 이상의 점포를 추가로 신설한다는 입장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급도 문제로 꼽힙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iM뱅크의 원화대출금은 54조1000억원으로 국민은행 363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한참 뒤쳐진 수준입니다. 건전성 부문도 개선이 절실합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0.65%입니다. 직전 분기 0.76%에 비해 0.11%p 개선되기는 했지만, 국민은행 0.37%, 신한은행 0.27%, 하나은행 0.27%, 우리은행 0.21%와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입니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포함하며, 연체 3개월 이상이 된 부실채권입니다. 
 
성공적인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 비대면 영업을 위한 디지털뱅킹 부문에 힘을 쏟아부었지만, 당사 앱 활성화에도 실패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iM뱅크 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28만명에 그쳤습니다. 국민은행 1300만명, 신한은행 967만명, 우리은행 840만명, 하나은행 621만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iM뱅크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뱅킹 앱 MAU를 550만명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MAU, DAU(일간활성사용자수) 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M뱅크의 성공적인 전국구 진출을 위해서는 영업망 확대와 인지도 제고가 과제로 지목됩니다. iM뱅크 모회사인 DGB금융지주(139130)는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서 사명을 ‘iM금융지주로’ 바꾸고 "금융권 최초의 지역에 본사를 둔 시중금융그룹으로서 iM금융그룹이라는 일체화된 브랜드로 출발하는 것을 계기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5월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1주년을 맞게 된다. 출범 당시 iM뱅크는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 탄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진= 뉴시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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