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2일부터 수입차·부품 25% 관세"…한국 직격탄
완성차와 핵심부품에도 '고율 관세'
관세 조치에 트럼프 "영구적일 것"
자동차 대미 수출 1위…타격 상당
현대차·한국GM 등 악영향 불가피
2025-03-27 14:25:17 2025-03-27 18:59:1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현지시간) 다음 달 2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은 세번째 품목별 관세로 완성차뿐 아니라 핵심 부품까지 고율의 관세가 적용되면서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자동차가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한국은 이번 관세로 직격탄이 예상됩니다. 또한 최근 대규모 대미 투자 발표로 트럼프를 흡족하게 했던 현대차그룹 역시 국내산 자동차의 경우 관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기에 대해 ‘42이라고 못 박은 뒤 “3일부터 관세를 걷기 시작하고 매우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25%의 관세는 완성차뿐 아니라 엔진과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주요 자동차 핵심 부품에도 적용됩니다. 핵심 부품에 대한 관세는 53일 이전에 발효될 전망입니다.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9년 자동차 등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했습니다. 당시엔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는데, 재집권 후에 관세 부과의 칼을 빼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에 대해 영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관세 부과로 국내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4400만달러(약 51조원)에 달합니다이는 대미 수출 총액 12778600만달러의 약 27.2% 비중입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은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었는데이번 관세 조치로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사진=뉴시스)
 
앞서 총액 210억달러(31조원)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에도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현대차그룹은 대미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시장 수용성을 넓혀 관세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이는 장기적인 계획인 탓에 임박한 관세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정책이 크게 바뀔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발 관세부과로 되레 미국계 기업인 한국GM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GM의 미국 수출량은 41만대 가량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85%에 달해 관세 인상에 따른 파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국GM의 한국 철수설이 재점화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아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조치와 직접적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완성차에 관세가 부과되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자동차뿐 아니라 광범위한 부품까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으로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에 어느정도 반영이 되며 전체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진단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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