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트위터·페이스북 등 외산 SNS 돌풍에 맞서고 있는 국내 포털업체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미투데이’와 ‘요즘’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NHN(035420)과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이 밝힌 미투데이와 요즘의 사용자수는 각각 300만명과 70만명으로 200만명의 트위터·페이스북에 비해 선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코리안클릭이 11월 SNS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트래픽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속빈 강정’인 상황이다.
◇ 외산 SNS, 무서운 성장세
먼저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위터는 순방문자수(해당 사이트에 들어온 총 네티즌수) 738만8631명, 페이지뷰(홈페이지 열람 횟수) 1억9310만건, 평균 체류시간 18.1분을 기록했다.
또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SNS로 알려진 페이스북의 순방문자수는 667만8457명으로 트위터보다 다소 낮지만 페이지뷰와 평균 체류시간이 무려 5억5121만건, 37.3분에 이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싸이월드에 적응 못한 중장년층이 모두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용자층이 두껍다”며 “특히 페이스북은 방문자수 대비 페이지뷰 건수와 평균 체류시간이 매우 높아 무서운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투데이·요즘, 사용자수 비해 트래픽 저조
인기배우 ‘송새벽’을 TV 광고에 앞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NHN의 미투데이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미투데이의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는 각각 472만6569명, 5931만6225건, 평균 체류시간은 9.7분이다.
페이스북과 비교해 이용자수가 1.5배이지만 페이지뷰는 10분의 1, 평균 체류시간도 4분의 1에 불과하다.
다음이 내놓은 SNS인 ‘요즘’은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각각 82만4774명, 517만1054건, 평균 체류시간은 2.5분에 불과했다.
그나마 SK컴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각각 1812만4842명, 58억8499만건, 평균 체류시간은 99.7분에 달해 한국 SNS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 전문가는 “NHN이 주장하는 미투데이의 사용자수는 허수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페이스북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SNS 시장을 고스란히 외국기업에 넘겨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 "포털 신성장동력이 SNS?..대책 시급"
외산 SNS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에 비해 국산 SNS가 크게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포털업체들의 장기적 성장 전망도 어둡게 하는 요소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려면 기본적으로 사용자 트래픽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트위터·페이스북에 고전하면 향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NS는 플랫폼 안에서 검색, 커뮤니티, 게임, 광고,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이 가능해 포털로서는 자칫 외산 SNS에 기존 수익기반마저 뺏길 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폐쇄적 소셜플랫폼에서 벗어나는 한편, 가능한 많은 제휴사(3rd party)를 확보해 사용자 공략에 나서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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