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인 새마을금고 회장 "X탱이를 왜 만지냐, 한 번 하지도 못하고"
2025-12-08 15:47:30 2025-12-08 16:16:57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성희롱 및 음란 발언' 혐의로 피소됐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여성 신체를 비하하는 내용으로 확인됐는데요. 특히 김인 회장이 성 비위 혐의로 피소당한 상황에서도 회장 연임 도전을 위한 후보 등록에 나서면서 안팎의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에 사실상 2차 가해 
 
8일 <뉴스토마토> 취재 내용에 따르면 김인 회장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직원이던 여성 A씨와 성폭력 문제 관련 통화를 하면서 당시 피해 여성인 B씨의 가슴을 비하하는 의미의 비속어인 'X탱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인 동시에 A씨에 대한 또 다른 성희롱 발언입니다. 
 
이에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김인 회장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 음란행위)' 혐의로 고소했고,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20일을 앞둔 시점에서 현직 회장이 성 비위 혐의로 고발된 상황입니다.
 
김인 회장은 A씨에게 "X탱이를 왜 만지냐고. X탱이를", "(술을) 먹는다고 그렇지, 어떻게 X탱이를 만지냐고"라고 말하는 등 여성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네 차례 이어갔습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하면 돈 준다고 하고 좀 쇼부를 치지"라며 사건을 돈으로 무마하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 김인 회장은 A씨에게 "그것도 나이 좀 먹은 애면 몰라", "X탱이를 왜 만지냐. 한 번 하지도 못하고" 등 수위 높은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소인 측은 이에 대해 "나이로 고소인을 조롱함과 동시에 나이에 따라 성적 가치가 달라진다는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성적 수치심과 인간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성폭력처벌법 제13조(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에 따르면 전화, 우편, 컴퓨터 등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글, 영상 등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당시 김인 회장과 A씨는 감독기관 수장과 일선 피감독기관 직원 관계로 직접적인 고용관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중앙회장이 금고 조직 전반에 우월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해당 발언은 조직 내 위력 관계에서 발생한 성희롱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인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인 회장은 지난 3일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성 비위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 후보로 나설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수천만 회원을 이끄는 중앙회장이 성 비위 혐의에 연루돼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번 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는 수장의 인격과 윤리의 붕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중앙회장 후보로 나와 연임을 도전하는 것은 도의 관념에 어긋난다"며 "사실로 밝혀지면 사퇴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대형 조직의 수장이라면 대화나 용어를 절제해서 사용해야지, 경솔하게 발언하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 이미지에 타격"이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새마을금고를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김인 회장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김인 회장, '계속된' 자격 논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고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박차훈 전 회장은 재임 기간 2억원이 넘는 금품수수 혐의로 회장 직을 박탈당한 바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법 제65조에 따르면 회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임원 중에서 정관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권한을 맡게 됩니다. 당시에는 김인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시민단체 '서민금융선진화시민연대'가 김인 회장을 뇌물수수,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김인 회장은 2023년 6월 새마을금고 간부에게 요구해 하루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제주도 리조트를 무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서울지역 금고 간부로부터 명품 벨트, 바람막이, 머플러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포함됐습니다.
 
지역 금고 간부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인사권 사유화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 비위 혐의까지 더해지자 추가 조사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임기가 4개월가량 남은 시점에 성 비위 의혹으로 피소되자 김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수도권의 한 이사장은 "김 회장의 발언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박차훈 전 회장이 비리로 구속돼 조직에 상당한 피해를 주었는데 또 다시 현직 회장이 이러한 성 비위 사건에 피소돼 수사를 받는다니 참담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사실이라면 당장 중앙회장직을 사임하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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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연임이 되도 얼마안가서 보궐선거 또 하겠네 ㅉ 인성이 안된사람은 거대조직을 운영할수 없습니다.

2025-12-08 16:29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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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안된x를 최고직에 안될일이네~

2025-12-08 16:24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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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의혹과 추문이 늘어만 가네요. 또 보궐선거 하지 않도록 그만 깔끔하게 물러 나는게 좋을것 같네요. 성추문은 사실이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2025-12-08 16:33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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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 어떻게 새마을금고를 이끄러 나가겠다고 출마를 하신건지 말로 표현을 못하겠군요 법의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2025-12-08 16:24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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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준 낮고 성인지감수성이 없는 사람이 새마을금고 회장선거에 나왔다니 한심한 지경이네요. 유죄선고 될것인데 어떻게 얼굴 들고 다니려고 저러나! 그만두고 조용히 지내라!

2025-12-08 18:16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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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를 헌마을금고로 만드시는 회장님! 직원도 누군가의 자녀고 부모입니다. 그러면 안되잖아요. 왜 그랬어요?

2025-12-08 17:14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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