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우선’ 강조한 정의선, ‘남녀차별 유리천장’ 깼다
조직 혁신과 SDV 전환 두 가지 메시지
지난 24일 포티투닷 방문…“적극 지원”
2025-12-26 10:46:26 2025-12-26 14:29:5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최근 조직 내 주요 보직에 여성 임원들을 잇달아 발탁하며 능력 중심 인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 현장 점검과 함께 그룹 사상 첫 여성 사장을 배치하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가속화와 조직문화 혁신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습니다.
 
진은숙 현대차 ICT 본부장. (사진=연합)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차 ICT담당 진은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습니다. 현대차 창립 이래 최초로 여성 사장이 탄생한 것입니다. 진 사장은 2021년 12월 현대차 합류 이후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ERP 구축, 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 기반 IT 생태계 혁신을 주도해왔습니다. NHN CTO와 NHN Soft·NHN EDU CEO를 역임하며 쌓은 경험은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 전략에 실질적인 추진력을 제공했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는 진 사장의 승진에 대해 “ICT 산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축적한 인물로,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총괄하며 조직 혁신을 이끌게 됩니다. ICT 전문가 출신 여성 리더가 최고경영진에 오른 것은 현대차가 디지털 전환과 다양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그룹 내 여성 리더십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최근 그룹 계열사 이노션에서는 김정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광고업계에서 창의성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HR본부장 김혜인 부사장은 내년부터 현대차그룹 인사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인사 정책을 총괄합니다. 정 회장이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구조 속에서 여성 리더십이 발현되기 어려웠던 조직 관행을 타파하며 능력 우선주의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유리천장’을 깬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SDV)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4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전담 자회사 42dot(포티투닷) 본사를 방문해 자율주행 기술 현황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약 15km 구간을 30분가량 주행한 뒤 열린 임원 회의에서 정 회장은 “포티투닷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6~2030년 미래산업 분야에 총 5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은 2027년 말로 제시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현장 점검과 그룹 사상 첫 여성 사장 전면 배치를 통해 ‘미래 기술 전환 가속’과 ‘조직문화 혁신’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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