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가 효자…대웅제약 신약 2종 생산실적 급증
2017년 연매출 1조 돌파…2021년 첫 국산신약 성과
'펙수클루' 작년 생산 70% 증가…'엔블로' 진출 확대
2025-12-26 12:12:19 2025-12-26 15:45:47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대웅제약(069620)은 2018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기업 규모를 유지했지만 국산신약 개발사 대열에는 뒤늦게 합류했습니다. 경쟁사 대비 다소 늦은 신약 개발이었지만 해마다 생산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대웅제약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입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연매출 1조원을 처음 넘긴 해는 지난 2018년입니다. 이후 대웅제약은 지난해까지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리면서 1조원대를 유지했고, 국내 5위권 제약사로 덩치를 키웠습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외형을 키운 대웅제약이지만 신약 개발 진도는 더뎠습니다.
 
대웅제약이 첫 국산신약 개발에 성공한 해는 2021년입니다. 대웅제약은 이때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펙수클루 출시는 허가 이듬해인 2022년 이뤄졌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2025 제약바이오산업 데이터북'에 따르면 출시 첫 해 268억원을 기록한 펙수클루 생산 실적은 2023년 695억원으로 뛰었습니다. 1년 새 약 159%나 증가한 겁니다.
 
기록적인 성장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습니다. 작년 펙수클루 생산 실적 총액은 1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펙수클루 생산 실적 증가폭을 뛰어넘는 국산신약 품목은 전무합니다.
 
펙수클루 생산 실적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 진출입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국내 허가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허가 기관 문을 두드렸고, 그 결과 30개국에 진출했습니다. 현재 기준 펙수클루는 6개 국가에서 출시를 마쳤습니다.
 
출시 예정 지역 중 수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중국입니다. 대웅제약은 "중국의 항궤양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조원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라며 "중국 품목허가는 펙수클루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대웅제약)
 
펙수클루로 국산신약 포문을 연 대웅제약은 2022년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로 두 번째 국산신약을 들고 나왔습니다.
 
2023년 시장에 나온 엔블로 생산 실적은 82억원에서 지난해 116억원으로 약 41% 증가했습니다.
 
엔블로 역시 펙수클루와 마찬가지로 해외 진출을 통해 생산 실적을 키울 여력이 충분합니다. 대웅제약이 정한 엔블로 해외 공략 지점은 중남미입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현지 파트너사와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8개국을 대상으로 엔블로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기존 진출 국가인 브라질, 멕시코까지 포함하면 중남미에서만 10개국에 진출한 겁니다.
 
두 번째 엔블로 해외 거점은 동남아입니다. 필리핀과 태국에서 엔블로 허가를 따낸 대웅제약은 2000만명 이상의 성인 당뇨병 환자가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대웅제약은 중남미와 동남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로 엔블로 활동 무대를 넓힐 계획입니다. 최종 목표는 하나의 품목으로 1조원의 매출 달성입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앞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혀 '1품 1조' 목표 달성과 함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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