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강정수 블루닷 AI 센터장이 8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국내 차가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출 때까지 정부 차원의 지혜로운 결정이 필요하다”며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의 국내 자동차산업 공습에 대비한 국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강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과거 다른 나라에 비해 애플의 아이폰 도입을 늦추면서 삼성전자 갤럭시를 위해 시간을 벌어준 바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현대차와 엔비디아가 협업을 통해 합성데이터로 연습할 수 있는 1~2년을 정부 차원에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입니다. 그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기점으로 테슬라가 텍사스 등에서 로보택시를 본격화하면 국내에도 자율주행 허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고, 정부가 방어하더라도 테슬라가 빈틈을 찾아낼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엔비디아, ‘AI 합성데이터’로 테슬라 위협
강 센터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6’를 기점으로 “기존 ‘구글 대 테슬라’의 경쟁 구도가 ‘엔비디아 대 테슬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은 정밀지도(HD Map) 기반의 구글 ‘웨이모(Waymo)’와 카메라 영상 기반의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 방식으로 양분됐으나, 엔비디아가 ‘맵리스(Mapless)’와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으로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전 세계 차량 800만대에서 수집한 ‘실제 도로 데이터(edge case)’가 강점인 테슬라에 엔비디아가 가상현실에서 AI 스스로 학습 데이터를 쌓는 합성데이터(synthetic data)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다”며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서비스 ‘알파마이요(AlphaMille)’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무료로 소프트웨어인 ‘뇌’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벤츠·토요타·현대자동차 등 전통적인 완성차업체(OEM)에 칩을 판매하지만 카메라 등 장비는 타 회사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하고, 테슬라만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강정수 블루닷 AI 센터장에게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피지컬 AI, 자율주행에 대한 과감한 정책 필요”
도시 시스템의 새로운 구축도 제안했습니다. 강 센터장은 “서울 시내 자동차 20%를 전기차로 바꾸고 동시에 충전하면 정전 사태가 발생한다”며 전기 공급 문제를 언급하고, “노르웨이는 전기차를 충전할 때 출퇴근 시간을 입력하면 AI를 통해 분산 충전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한국은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제조 능력이 있지만,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공장의 AI 적용에 예산을 지원하고, 대구·광주에 AX센터를 만들었는데, 그보다 ‘로봇산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부품 국산화는 물론, 제조 공정과 가사노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 센터장은 “지금 우리 앞의 문 뒤에는 거대한 물결이 찰랑거릴 정도로 차 있다”며 “문이 열리는 순간 기술의 진보는 홍수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말하고, “심각한 경각심을 갖고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에 대한 과감한 정책과 실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한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중국은 텅스텐을 무기로 쓰고, 미국은 안보 자산으로 관리하는데, 세계 최대 텅스텐 광산은 강원도 영월에 있다”며 “수백조 원의 가치가 있지만 IMF 때 매각해서 현재 캐나다 소유”라고 소개한 뒤 “한국광해광업공사는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대한석탄공사는 폐업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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