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국형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신화를 쓴
오스코텍(039200)이 자회사를 통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시험 1상 환자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2년 내 기술이전이라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13일 글로벌 임상시험 정보 제공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제노스코가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GNS-3545'의 미국 임상 1상 상태가 환자 모집 단계로 변경됐습니다.
GNS-3545는 제노스코의 신약개발 플랫폼 'GENO-K'가 적용된 후보물질입니다. 제노스코는 GENO-K로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개발했고, 레이저티닙은 오스코텍,
유한양행(000100), 얀센에게 차례로 기술이전돼 한국과 미국에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바이오텍과 제약사의 기술이전이 글로벌 기업까지 이어진 한국형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성공 사례입니다.
임상은 작년 10월 승인됐습니다. 제노스코가 2024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지 약 1년 만입니다. 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두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는 임상은 지난해 11월 개시됐습니다.
제노스코 지분 59.1%를 보유한 오스코텍은 올해 안에 임상을 마치고 내년까지 GNS-3545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GNS-3545 기술이전이 이뤄지면 레이저티닙,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DEL-Y01'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사진=오스코텍)
GNS-3545를 포함한 핵심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은 오스코텍이 구축한 성장 모델입니다. 오스코텍 구상을 보면, 기술이전을 마친 레이저티닙과 ADEL-Y01은 재무구조 정립을 위한 초단기 제품군입니다. 2026~2027년 중 기술이전이 목표인 GNS-3545와 신장 섬유화 표적치료제 'OCT-648'은 단기 파이프라인으로 묶입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지난해 12월 ADEL-Y01 기술이전 설명회에서 기술이전을 '시집'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표현을 따르면 앞서 유한양행과 얀센, 사노피에 각각 기술이전한 레이저티닙과 ADEL-Y01이 첫째 딸이고 GNS-3545 등 단기 파이프라인이 둘째 딸인 셈입니다.
유사 약물의 사례를 참고하면 GNS-3545 기술이전 규모는 3000억~1조원대로 추산됩니다. 오스코텍은 다국적 제약사와 바이오텍 3곳과 GNS-3545 기술이전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GNS-3545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이 오스코텍에게 완전히 귀속되려면 제노스코 완전 자회사화가 관건입니다. 현재 상태에선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이 이뤄져도 오스코텍이 쥐고 있지 않은 지분 40.9%에 해당하는 약 4100억원이 연결재무제표상 비지배주주 이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오스코텍은 GNS-3545 등 핵심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면 제노스코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100% 완전 자회사화가 이뤄지면 이러한 구조적 비효율이 해소된다"면서 "향후 개발될 신약들의 기술료나 로열티 수익을 더 이상 제노스코 외부 주주와 공유하지 않게 되는 것만으로도 주주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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