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회복세에도 “자만 안 돼…마지막 기회”
전 계열사 임원들에 ‘초격차’ 회복 주문
고 이건희 회장 ‘샌드위치 위기론’ 거론
위기의식 강조…내부 체질 개선도 계속
2026-01-25 10:36:24 2026-01-25 10:36:24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며 기술력 강화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 개선세가 주목받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기업의 추격 등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교육에서는 참석자들에게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탈 패를 전달했는데, 이 역시 위기 인식을 전제로 실행력과 성과 창출을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교육 과정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2007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이 언급됐습니다. 영상에서는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되며 위기 국면에서는 일부 벗어났지만, 구조적 위험 요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반도체 부문은 2023년부터 이어진 부진 이후 하반기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이 회장이 ‘마지막 기회’를 언급한 것은 삼성이 자신해 온 ‘초격차’ 회복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부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내부적으로는 2017년 출범한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하고, 인수·합병(M&A)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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