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인천시장들,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계 복귀 시동
송영길은 '계양을', 박남춘은 '연수갑' 출마 타진
송영길, 사법 리스크 넘더라도 김남준 상대해야
박남춘, 전략공천 기대하지만 지역여론은 '글쎄'
2026-02-13 10:38:21 2026-02-13 10:38:21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시장을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들이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 복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와 박남춘 전 인천시장입니다. 중진들의 복귀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과거 행적과 이력 등에 따른 논란과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왼쪽부터 박남춘 전 인천시장,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등)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이성만 전 국회의원에 관한 글을 올렸습니다. 송 대표는 "사건은 무죄로 끝났지만 그분들(수사받은 사람들)과 제 삶에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이는 송 대표 자신의 무고함의 호소하는 성격이 짙습니다. 그는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돈봉투 의혹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그가 설립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받은 후원금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인정돼 징역 2년이 선고됐습니다. 
 
현재 송 대표는 항소심을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징역 9년을 구형했고, 13일 오전 선고가 예정됐습니다. 이번 항소심 결과는 그의 정계 복귀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송 대표는 그간 꾸준히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 왔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여러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2022년 당시 20대 대선에서 석패한 이재명 후보를 계양을에 전략공천한 건 자신의 결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자신이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기반을 닦은 계양을을 양보했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송 대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 앞서 언급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야 합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출마가 제한됩니다. 물론 13일 항소심 선고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아니어서 법적 제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유죄가 나올 경우 출마 명분 자체가 무너지는 셈입니다.
 
둘째는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입니다. 인천지역 정가에선 지난해 가을쯤부터 계양을에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일 때부터 대변인으로서 보좌한 핵심 측근이기도 합니다. 김 대변인이 계양을에 출마한다면 송 대표로선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더라도 어려운 싸움이 예상됩니다.
 
송 대표를 바라보는 지역 정서도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송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현직이었던 계양을 국회의원 자리를 내려놨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고 지역 주민들과도 충분한 소통이 없었기에 반감이 컸습니다.
 
인천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런 사과 없이 인천을 떠나 서울시장으로, 광주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그가 계양을로 돌아오려는 명분이 '원래 내 자리'라는 것밖엔 없다"며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민주당에 떼를 쓰더라도 송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남춘 전 인천시장도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도전으로 공백이 생기는 연수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연수갑은 연수구에서 송도국제도시를 제외한 원도심 지역입니다. 오랜 기간 보수 강세였습니다. 그런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수구가 갑·으로 분리된 이후 박찬대 의원은 연수갑에서 내리 3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민주당의 조직력이 강해졌고, '이젠 해볼만한 곳'으로 꼽힙니다. 박남춘 전 시장 입장에서 연수갑은 정계 복귀를 타진하기 좋은 지역입니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교통정리'가 끝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박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출마를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 입장에선 유정복 현 시장과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몸을 낮추는 모양새입니다. 
 
그의 행보가 조심스러운 이유는 민주당의 인천시장 후보가 확정될 경우 현역 의원이 빠진 지역구는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박찬대 의원이 지역구인 연수갑, 김교흥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갑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전략공천 지역구가 되면 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박 전 시장의 성급한 활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박 전 시장은 박찬대 의원의 지역구인 연수갑 출마를 원하는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나는 정치인이다. 항상 정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며 "연수갑 보궐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출마 여부를 답할 수는 없다. 공천 역시 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박 전 시장의 연수갑 출마엔 부정적인 여론도 감지됩니다. 그는 19·20대 총선에 출마 남동갑에서 재선을 했습니다. 연수구와는 인연이 없습니다. 반면 박 전 시장의 공천 경쟁자로 꼽히는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연수구에서 두 번의 광역의원과 두 번의 구청장을 지내 상대적으로 지역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수갑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누구든 박찬대 의원만큼 지역을 아는 사람이 출마해야 현재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다"며 "박 전 시장이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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