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관광개발, 결손금 1조 '털기'…배당 길 열리나
영업이익 4배 급증에도 이자비용으로 지출
누적 결손금 해소로 재무구조 개선 본격화
경영실적 바탕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 검토
2026-03-06 06:00:00 2026-03-0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4일 15: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이달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결손금 보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결손금이란 당기순이익이 누적돼서 발생하는 적자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제주드림타워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특히 누적 적자인 결손금을 해소해야만 배당도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롯데관광개발)
 
자본잉여금 6000억원으로 재무구조 개선 
 
4일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결손금을 보전하는 의안을 논의하겠다고 공시했다. 자본준비금은 주식발행초과금, 감자차익, 기타자본잉여금 등으로 구성되며, 결손을 보전하거나 자본금에 전입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지난해 3분기 말 롯데관광개발의 자본잉여금은 약 6828억원에 달했다. 이는 자본금 398억원 대비 20배 많은 수준으로, 이 중 결손금 보전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단순 계산 시 약 62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법에서는 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그 초과한 금액 범위에서 감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인 감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자본준비금 감액 결정으로 1조 1022억원에 달했던 결손금을 5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서 롯데관광개발은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자본금이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 말 473.79%에 이르던 부채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200% 이하일 때를 안정적으로 본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드림타워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재무부담 악화를 겪어왔다. 매출액은 지난 2021년 1071억원, 2022년 1837억원, 2023년 3135억원으로 고성장세를 보였지만 당기순손실은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에는 1166억원으로 손실폭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CB와 순이익 개선으로 결손금 털기 시급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 증가로 잠정 매출액은 6534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8.6%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90억원에서 1433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에 당기순이익도 37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1조원이 넘는 결손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이 990억원 발생한 가운데 금융비용은 1167억원에 달하면서 분기순손실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이자비용만 1138억원에 달하면서 과중한 수준의 이자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한 데에도 연결납세 적용에 따른 이연법인세 자산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말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전환사채는 829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전환사채(CB) 발행 후 전환권이 행사돼 주식으로 전환될 때, 주식의 액면가를 초과하는 금액은 자본금 대신 자본준비금으로 계상된다. 이는 자본금 증가와 함께 자본 잉여금(자본준비금)을 증가시켜 회사의 자본 구조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실제로 자본변동표를 살펴보면,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한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1월1일 381억원이던 자본금은 9월30일 398억원, 자본잉여금은 6477억원에서 6828억원으로 확대됐다. 
 
본원적인 수익성 강화도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은 21%를 넘어섰지만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가면서 당기순이익률은 5%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인천과 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이 이르면 4월부터 재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7년 만에 대통령 주재로 확대 개최한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방한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을 주제로 주요 관광정책을 심의·확정하면서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 지방 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대폭 확대하고, 인천공항 입국자들도 국내선 등을 통해 지방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고객 대다수가 카지노를 이용하는 외국인인 만큼 작항 노선 재개로 인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일본과 외교 갈등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는 한일령을 내리면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와 관련,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성 제고를 위한 회계적 절차로서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정했다"라며 "배당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향후 경영 실적에 따라 주주환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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