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에도 북 '이례적 10여발'…수싸움 신호탄
이달 말 트럼프 방중…북·미 회담 '줄다리기'
2026-03-15 15:17:29 2026-03-15 15:17:2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방중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김민석 총리와의 깜짝 회동을 통해 북·미 대화 의지를 표출한 건데요.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북한은 탄도미사일 10여발이라는 이례적 수준의 도발로 대응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15일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수싸움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세 번째'…주한미군 '사정권' 부각도
 
북한은 지난 14일 오후 1시 2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은 약 350km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동향에 대해 추적했고, 미국 및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27일 이후 47일 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세 번째입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가 지난 9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한 번에 10여 발이나 발사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무력시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도 한·미 연합훈련 훈련 시작 하루 만에 "우리 국가의 주권 안전 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 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600mm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타격훈련도 참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군대가 자기 할 일을 하게 하자는 데 있는 것뿐"이라며 "우리에 대한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세력 즉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는 불안을 줄 것이며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상에 대한 깊은 파악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420㎞ 사정권을 직접 언급한 건, 대남 타격용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도 있지만 평택과 오산 등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타격에 대해서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트럼프 "김정은, 북·미 대화 원하나"
 
그런데 북한의 이번 도발 시점은 김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20분 회동 소식을 전한 이후이기도 합니다. 김 총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에 없던 회동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김정은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하는지에 대해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총리는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과 대화를 한 유일한 서방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 유일한 역량을 가진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제 언급을 굉장히 의미 깊게 생각하고 만족해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인데요. 북한이 거듭된 도발을 통해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21일 진행된 9차 당대회 당시 "만약 미국이 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 대한 미국의 태생적인 적대적 시각과 강권으로 체질화된 불량배적 성질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외교적 조치를 촉구하는 건데요. 북·미 대화에 대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몸값 높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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