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 교육감 선거가 보수, 진보 모두 다자구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보수는 두 차례 단일화 협상이 모두 깨졌고, 진보는 단일화 기구 구성을 위한 논의를 이제 시작했습니다.
2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의 보수 교육감 후보 연규원·이대형·이현준 예비후보와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등 4명은 단일화 논의를 접고 각자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 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교육감 선거를 접고 국민의힘 광역의원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능성 열어뒀지만…단일화 동력·계기 상실한 보수
연규원·이대형·이현준 3명의 예비후보들은 단일화 기구를 통한 1차, 후보 개인들의 합의를 통한 2차 단일화 시도까지 무산되면서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습니다.
왼쪽부터 연규원, 이대형, 이현준 인천교육감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보수 후보군은 앞서 공정교육바른인천연합(공인연)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공인연이 특정 후보 편향적으로 운영된다며 지난달 이대형 예비후보를 제외한 모두가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보수 정치권과 개신교계에서 나서 후보들을 논의 테이블에 앉히는 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 그럼에도 경선룰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번엔 이대형 예비후보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100% 여론조사가 아닌 이상 단일화 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 독자 출마를 목표로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론조사·선거인단 6대 4를 주장하는 이현준 예비후보는 "단일화는 필요하지만 이제 가능성이 낮다. 독자 출마를 전제로 선거를 계획하고 있다"고 단일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규원 예비후보도 "이대로라면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보수 전체의 단일화가 아닌 이상 의미가 없다. 지금은 선거를 완주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단일화 기구 꾸리는 진보…"도성훈이 짠 판, 이미 늦어"
진보 후보군은 2명으로 압축됐습니다. 지난 6일 1차 진보 단일화를 통해 추대된 임병구 예비후보와 현직 도성훈 교육감입니다.
왼쪽부터 임병구 인천교육감 예비후보, 도성훈 인천교육감. (사진=중앙선관위 등)
진보 쪽은 이제 단일화 기구를 꾸릴 채비 중입니다. 지난 20일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였고, 이달 말 가칭 '인천 민주교육감 추진위원회(인추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습니다. 4월 초 인추위가 정식 발족해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면 선거가 40일쯤 남은 시점에서 단일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습은 과거 진보 단일화와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지난 2018년 선거 당시에는 1월부터 진보 단일화를 위한 선거인단을 모집했고, 3월 초 단일 후보를 선출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진보 후보 단일화 논의 자체가 늦어진 데에는 도 교육감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역의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현직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도 교육감이 짠 판"이라며 "보수가 분열한다면 도 교육감 입장에선 단일화하지 않아도 당선을 자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예비후보는 "도 교육감은 진보 교육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단일화가 없어도 민주진보 교육감 탄생을 위해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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