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로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을 둘러싸고 입찰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며, 온라인상 집단 민원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중국계 자본 유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매각전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진 모습입니다.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스레드(Threads)에는 지난 4일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운용이 중국계 자본에 넘어가기 직전"이라면서 "이들과 입찰 불공정성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흥국생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신청하자는 제안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관련 입찰 공정성 및 투자자 보호에 대한 조사 요청'이란 제목으로 작성된 민원에는 "시장에서 입찰가 정보 유출 의혹, 특정 후보자에 유리한 정보 제공 가능성,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과의 이해관계 충돌 등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또 "단순한 개별 거래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 전반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돼 금융시장 참여자로서 민원을 제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이 민원을 통해 금융감독원에 요구한 사안은 △입찰 과정에서의 정보 유출 여부 및 관련자 조사 △인수 후보자 간 공정한 경쟁이 보장됐는지 여부 △주요 투자자(LP)의 권익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여부 △대주주 변경 심사 과정에서의 적격성 및 투명성 확보 여부 등 네 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사안은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유사한 대형 거래에서의 기준과 신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민원 번호를 공개하며 민원 넣기 운동을 인증하거나 '중국계 자본에 국내 부동산을 쥔 금융사가 흡수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8일 이지스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힐하우스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재무·법무 등 인수를 위한 실사를 거의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식매매계약(SPA)의 세부 계약 조건 조율과 최종 계약체결 만을 남겨두며 매각 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힐하우스는 불공정 입찰 의혹을 제기한 흥국생명과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됐으나, 현재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실제 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도 확실치 않고 아직 소송으로 넘어가지도 않았다"며 "이번 딜은 힐하우스가 최종 인수하는 것으로 클로징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힐하우스와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전에 뛰어들었던 흥국생명은 갑작스러운 프로그레시브(경매호가식 입찰) 거래(딜) 전환과 입찰가격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해 12월11일 서울경찰청에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 등 관계자 5인을 고소했습니다. 이를 수사 중인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피고소인 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 소개 사진. (사진=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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