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균열에…불안한 '유가·환율'
다시 울린 중동 포성에…숨 죽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휴전에도 시장 불안감 확대…유가·증시·환율 '되돌림'
2026-04-09 17:13:12 2026-04-09 17:22:4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2주 휴전' 소식에 일시 안정세를 찾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휴전 합의 직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급에 대해 이란이 반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압박하자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전날 10% 넘게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고 주요국 증시도 위축됐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로 출발해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원 넘게 오르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이란의 휴전 균열에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장 마감 전 모니터링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오름세 전환…WTI 3%대 상승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균열이 생기자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 전날 15% 이상 수직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오름세로 전환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은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2% 이상 오르며 배럴당 96달러 선에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3% 이상 오르며 97달러 선에서 각각 거래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주간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3.29% 하락한 배럴당 94.75달러에, WTI는 16.41% 내린 94.41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전날에는 장중 최대 19% 급락하며 브렌트유와 WTI 선물가격이 모두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배경에서는 미·이란의 불안한 휴전이 작용했습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휴전 조건 일부를 위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나섰습니다. 이에 미국은 레바논은 휴전 합의 사항이 아니라며 이란을 향해 "합의를 깨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금융사인 BOK 파이낸셜 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WTI 가격이 80달러 초반까지 내려가려면 호르무즈 해협이 아무런 걸림돌 없이 완전히 개방되는 모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2주 내 이런 온전한 개방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불안한 휴전에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6% 하락한 5만5958.77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2% 내려간 2만5840.6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7% 떨어진 3964.2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휴전 균열 소식이 알려지기 전 간밤에 장을 마감한 뉴욕 증시는 휴전 합의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가 반영되면서 일제히 상승한 채 마감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도 긴장…원·달러 환율, 11.9원 '껑충'
 
국내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94.33포인트) 내린 5778.0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78%(45.89포인트) 하락한 5826.45로 개장했지만, 전날 상승세를 반납하며 5800선을 내준 채 5770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27%(13.85포인트) 하락한 1076.0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30원 넘게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오른 1480.6원에 출발한 뒤, 11.9원이나 상승한 1482.5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도 1479.2원에 장을 마감하며 1470원대였지만, 하루 만에 1480원대로 올라온 것입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 중동 내 교전이 지속되며 2주 휴전 합의가 언제든 파기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됐다"면서 "증시 호조에 따른 하락 압력보다는 불안심리에 기반한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점하며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협상 관련 뉴스에 따른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이란 상황을 고려하면 종전 협상 타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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