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로 반등했던 국내 증시는 이번주(13~17일)중동 협상 진행 상황과 물가 지표, 글로벌 실적 시즌 등을 확인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지난주(3~10일) 코스피는 휴전 기대와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큰 폭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장의 관심은 점차 전쟁 이슈에서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81.57포인트(8.95%) 상승한 5858.8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입니다. 특히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8일에는 코스피가 6% 넘게 급등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지수는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는 등 한 주 동안 전쟁 관련 뉴스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습니다. 휴전 합의가 발표된 8일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약 2조7000억원, 1조90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순매도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업 실적 모멘텀도 증시 반등을 뒷받침했습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휴전 합의와 삼성전자 실적 호조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며 "다만 협상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400~620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기업 실적 상향 모멘텀이, 하락 요인으로는 휴전 협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꼽힙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에 돌입했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며 "단기간 내 완전한 합의 도출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시장 관심은 점차 전쟁 이슈에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주 증시는 중동 협상 진행 상황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돌입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나 에너지 공급망 이슈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물가와 통화정책 흐름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심리가 다시 높아졌습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가 향후 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금리가 상승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일부 금리 상승분이 되돌려질 수 있지만 이후에는 다시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실적 시즌도 증시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힙니다. 미국에서는 대형 금융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됩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종 측면에서는 실적 기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반도체와 바이오, 전력기기, 방산, 화학, 수출 소비재 등이 관심 업종으로 꼽힙니다. 최근 이익 전망치 상향이 나타난 반도체와 건설, 증권 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영역이라는 분석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PER이 7배 초반 수준에 위치한 만큼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778.01)보다 80.86포인트(1.40%) 오른 5858.87에 마감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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