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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8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은행이 파생상품 이익을 앞세워 연간 비이자이익을 크게 늘렸다. 비이자부문의 성장으로 영업순수익도 확대됐지만 이익의 상당 부분이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파생·외환 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금리와 환율 흐름에 따라 관련 손익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외환·파생 부문이 향후 실적의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하나은행)
비이자이익 확대, 파생상품 덕 봐
24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의 지난해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1조3084억원이다. 전년 4290억원 손실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외환·파생상품거래이익을 합한 규모는 총 1조444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전년 누계액인 135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한 데다, 1조원 넘는 수익을 창출하면서 비이자순익 증대도 견인했다.
특히 4대 시중은행 중에서도 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의 규모가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이 1조1883억원, 신한은행 8018억원, 우리은행이 8676억원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외환관련 이익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음에도 파생상품 이익 덕분이다.
비이자순익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비이자순이익은 1조762억원으로 전년 6714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영업 순수익도 덩달아 8조683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1% 증가했다.
2024년 실적과 비교해도 비이자순익 구성이 대폭 달라졌다. 당해 하나은행의 비이자 관련 이익은 대부분 수수료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에서 발생했다. 외환부문과 파생평가 부문에서는 오히려 손실이 나 비이자 순이익 규모를 줄였으나, 지난해 파생상품이익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해 추이를 반전시켰다.
파생상품 덕분에 지난해 영업익 대비 비이자순익의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하나은행 영업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4%에 달한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평균인 10.2% 대비 2%p 넘게 차이 난다. 특히 일반은행 평균과는 2.4%p 증가한 규모다. 하나은행의 전년 실적과도 마찬가지다. 2024년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영업순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감소한 바 있다
파생상품 규모 감소에도 이익 증대
파생상품 규모가 줄었음에도 수익은 증가했다. 지난해 파생상품 총 잔액은 498조174억원으로, 파생상품 자산은 8조1744억원, 부채는 7조7058억원이다. 2024년 말 총잔액은 545조6858억원에 달했으나, 감소한 규모다. 특히 매치거래와 중개거래 파생상품과 매매목적거래 파생상품 잔액이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위험회피회계적용 거래 잔액은 증가했다. 거래 규모 대부분은 매매목적 거래로, 선도와 스왑 비중이 가장 크다. 특히 자산은 7조4289억원, 부채는 6조5930억원으로 3359억원의 차를 보여 지난해 말 기준 평가 이익을 냈다.
하나은행의 파생상품 수익이 확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시중금리다. 2024년 시중금리가 하락한 반면, 2025년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금리 관련 헤지 성격의 파생상품 이익이 2024년 대비 불어났다.
다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시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과 금리 변동성은 외환거래이익이나 파생상품관련 손익을 변동시킬 수 있다. 대부분이 파생상품 이익에서 비롯된 이익인 만큼 변동성이 크게 작용해 전체 영업순이익 실적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외환관련이익도 문제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의 외환관련이익은 4155억원에서 1355억원으로 감소했다. 환율 상승 탓이다. 2024년 평균 환율은 1363.09원에서 지난해 1421.88원으로 올랐다. 외화자산부채평가 손실이 확대된 배경이다. 올해 환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나, 하나은행은 환율이 정상화될 경우 2024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특히 자산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파생상품 이익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자산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파생상품 이익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 "외환 관련 24시간 실시간 환율 인프라를 통한 거래와 글로벌 외화 거래 시장에서의 관련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등 수익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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