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모바일 게임)②기존 공식 한계…"글로벌 확대가 답"
고과금 장르 매출 유지에도 신규 이용자 유입 감소
"이제 화두는 글로벌"…국내 의존 전략 한계 지적
"중간층 붕괴"…타깃 명확화 전략 필요성 부각
2026-04-28 15:17:24 2026-04-28 15:27:3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게임사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국내 시장에서 역할수행게임(RPG)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성공 공식은 한계에 부딪힌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용자 확보 경쟁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기존 성장 공식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추세입니다. RPG와 MMORPG 중심의 고과금 장르에서는 여전히 매출이 발생하지만 신규 이용자 유입이 감소하고 있고, 하이퍼 캐주얼 등 가벼운 장르는 이용자를 끌어들인다 해도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 개발사들은 국내에서 전략형 게임과 장기 운영형 캐주얼 게임을 통해 성과를 내면서, 우리 게임사의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관계자는 업계가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전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합니다. 그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지금 게임 시장 화두는 글로벌 진출"이라며 "사실 게임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산업 전반이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되는 만큼, 더 넓은 이용자 풀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대형 게임사들의 캐주얼·하이퍼 캐주얼 장르 투자를 보는 시각도 이와 연결됩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의 캐주얼 장르 접근에 대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캐주얼 장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가벼운 장르를 보강하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해외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기존 RPG·MMORPG 중심의 수익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 장르는 여전히 결제 여력을 확보한 핵심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게임 시장 전빈의 신규 이용자 유입이 약해진 상황에서, 특정 장르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위험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캐주얼, 하이브리드 캐주얼, 서브컬처, 전략형 게임 등으로 장르를 넓히는 업계 시도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장르가 편중됐다는 점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MMORPG와 RPG 중심으로 편중된 장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기존 강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매출을 지탱하는 장르와 신규 이용자를 확보할 장르를 분리해 운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용자 성향이 양극화되고 있는 점도 게임사들의 전략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짧고 가볍게 즐기는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깊게 몰입해 장기간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남아 있습니다. 모든 이용자를 동시에 겨냥하는 방식보다 어떤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어떤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지 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화를 두고 "중간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가볍게 플레이하려는 축과 내가 하고 있는 게임에 더 몰입해 깊게 즐기려는 축이 있다"며 "적당히 중간에 있는 축이 약해진 느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객을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단순히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게임업계는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어떤 이용자를 겨냥할지 정하고 그 이용자가 오래 머물 수 있는 콘텐츠와 운영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존 RPG·MMORPG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캐주얼, 하이브리드, 서브컬처 등 새로운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 한층 요구되고 있습니다.
 
넥슨(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엔씨, 펄어비스,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 사옥.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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