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신태현 기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과 회사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대화를 재개합니다. 회사는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하루빨리 일터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전면파업 완료 시효는 5일. 손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조기 파업 종료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갈등 커지고 대화 안됐다
노조 요구안은 1인당 3000만원 일시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이고, 회사는 6.2% 안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급 여력 및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때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직원들에게 합리적 처우가 돌아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4월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파업 손실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전달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적 파업이 발생해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게 되면서 모든 제품의 정상 생산에 어려움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약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노조는 "요구안이 100% 수용돼도 손실 금액보다 적다"고 일축했습니다.
노조는 회사에 △고용안정 △인력 충원 △인사제도 개선 △원가절감으로 인한 현장 부담 완화 등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기업의 인사권 및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부사장은 이번 사태를 회사의 '성장통'에 빗댔습니다. 그는 "다수 직원들이 단기간 유입되면서 고유의 조직 문화가 형성되고 무르익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기업 문화가 갖춰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회사에 "더 치밀한 소통 전략"을 주문하며, "노사 관계의 핵심은 소통과 신뢰"라며 "노사 어느 한쪽이 맞고 틀렸다고 편을 가르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같은 목표를 보며 도약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삼성바이오, 첫 파업까지
노사간 1~3월 13차례의 단체교섭과 2회의 대표이사 미팅에도 합의는 도출되지 못했습니다. 3월1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결렬 이후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는 선거인 3678명 가운데 3508명(95.38%)이 참여했고, 찬성표는 3351표(95.52%)로 나와 파업 결의가 통과됐습니다. 이후 회사는 인천지방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노조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다시 구제신청을 하는 등 노사는 본격적인 대결 국면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전달 22일 노조의 투쟁결의대회가, 23일 인천지법 재판부는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노조는 가처분에서 인용된 부문을 제외하고 파업 진행을 선언했으며, 회사는 즉각 항고했습니다. 갈등은 28~30일 부분파업으로 극대화됐습니다. 30일 중부청 중재로 노사가 대화에 나섰지만 '극적 타결'은 성사되지 못하고, 1일 창사 이래 첫 파업은 예고대로 진행됐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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