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GTX-A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의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현대건설의 불찰"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이한우 대표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로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현대건설의 전적인 불찰이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가 된 영동대로 3공구는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의 대형 인프라 사업입니다. 지하철과 버스 환승센터를 비롯해 GTX-A·C 노선 승강장 등이 조성되는 핵심 거점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GTX-A 삼성역 자체 품질점검을 진행하던 중 지하 5층 구조물 철근 누락을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보고했습니다. 설계 도면 해석 오류로 기둥 80개에 2개씩 들어가야 할 철근이 1개씩만 시공됐는데, 이렇게 빠진 철근량은 27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공 오류 사태가 약 6개월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한 '은폐'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현대건설로부터 철근 누락을 최초 보고받은 시점을 훌쩍 넘긴 지난 4월29일에서야 국토교통부에 시공 오류 사실과 보강 방안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국회에서는 서울시과 철도공단 간 책임 공방이 오갔습니다. 서울시는 보고서를 통해 주철근 누락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지만, 철도공단과 국토부는 건설 위·수탁 협약 제10조(진행 사항 통보)에 따라 정례 보고된 방대한 분량의 건설사업관리보고서 중 문제가 된 철근 누락 내용이 업무일지의 일부 기록이며 별도 협의 과정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현대건설이 감리 업체에 곧장 철근 누락 사실을 신고한 이후에도, 감리를 맡은 삼안 측이 검측서를 합격 시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동식 삼안 대표이사는 "책임감리단장에게 보고 받은 바가 없어 답변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해 질책을 받았습니다. 문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공사도 잘못이지만, 감리는 도대체 뭐 하는 거냐"며 "건설사 시녀 노릇하는 하는 게 감리의 역할이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시공 오류에 따른 안전에 대해 강도 높은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지하 5층 기둥의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상층 슬래브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안질의에서 "GTX 삼성역 상태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물어봤을때, 불안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즉각 하고 계측 시설을 보강해서 언제든 있을 위험에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계속 현장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안전불감증이며 국민의 생명이 걸린 일인 만큼, 안전에는 만전을 기해 대비해야 하는 게 국토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GTX-A 개통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초 올해 8월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시작으로 2028년 완전 개통이 예정돼 있었으나, 보강 공사로 지연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세금으로 민간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할 돈은 약 4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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