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용등급 상향 랠리 끝물…회사채 조달 부담 커진다
등급 변동 '상하향배율' 최고점 찍어…하향으로 전환 무게
업종간 차별화·양극화 지속…신용등급 A급 이하서 더 부담
2026-05-26 06:00:00 2026-05-2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1일 14: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지난해부터 빠르게 회복된 기업 신용등급 변동 양상이 올해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꺾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향 변동보다는 하향 쪽으로의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향 전망인 곳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졌고, 업종 간 양극화 양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조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용등급 상하향배율 고점 찍어…하반기는 하향 압력 커져
 
21일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은 지난 8일 기준 한국신용평가 3.75배, 한국기업평가(034950) 2.83배, NICE신용평가 2.11배로 나온다. 이는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하향인 기업 수 대비 상향인 기업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상 1이 기준이며 이보다 높으면 변동 양상이 상방으로 열려 있다는 뜻이다.
 
신용등급 변동은 고금리 여파가 잠잠해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앞서 금리가 치솟았던 202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24년 최저점을 찍었는데, 당시 상하향배율 수준은 한국신용평가 0.43배, 한국기업평가 0.5배, NICE신용평가 0.84배였다. 3사 모두 1배를 하회했다.
 
지난해 신용등급 상향이 우세했던 업종은 ▲보험 ▲방산 ▲조선 ▲발전 ▲제약바이오 ▲부실채권(NPL) 등이다. 반면 하향에는 ▲건설 ▲저축은행 ▲의류 ▲석유화학 ▲게임 ▲소매유통 ▲상영관 ▲2차전지 ▲신탁 ▲비철금속 등이 있다. 상향과 하향이 공존한 곳은 ▲지주 ▲자동차부품 ▲캐피탈 ▲증권 ▲식품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존과 같이 등급 상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부터는 하향 우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동안 등급 변동 긍정적 전망이 실제 등급 상향으로 빠르게 이어진 반면 부정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진 않았다는 것이다. 긍정적 전망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신용평가사 세 곳의 전망 현황은 평균치 기준 긍정적 14개, 부정적 30개로 나온다.
 
특히 업종별로 실적과 재무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등급 변동 역시 양극화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등급이 오른 업종은 올해도 상향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며, 떨어진 업종은 하향 가능성이 여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향 전망 업종에는 ▲지주 ▲자동차부품 ▲의류 ▲철강 ▲손해보험 ▲상영관 ▲2차전지 ▲저축은행 ▲신탁 등이 꼽힌다.
 
신용도별로는 등급 상향의 경우 AA+에서 BBB-까지 전 구간에서 변동성이 고르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올해는 특히 A+에서 AA-, AA0에서 AA+로 오르는 경우가 힘을 받고 있다. 반면 등급 하향은 A급 이하에 집중됐다. A0에서 A-로 하락 압력이 거세다.
 
(사진=신한투자증권 리서치)
 
회사채 조달에도 부정적 영향…투심도 경계심 확대 '우려'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커지면 회사채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회사채 시장은 최근 발행 목적의 약 80%가 기발행 채권 차환이다. 시설투자와 같은 운영자금 목적 발행이 줄어든 상황이다. 그만큼 공급이 위축됐다는 뜻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가 흔들리면서 회사채 금리 역시 가파르게 상승, 최근에는 회사채 AA-급 3년물 금리가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리를 넘어서기도 했다. 신용등급 변동이 하방으로 열려 있는 업종 가운데 신용도가 열위한 곳은 발행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SK증권(001510) 리서치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87조원이었지만 올해 예상치는 80조원~85조원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A등급에서 발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 15일 3년물 기준 AA+ 4.29%, AA0 4.33%, AA- 4.38%, A+ 4.76%, A0 5.03%, A- 5.50%, BBB+ 7.76% 등으로 확인된다.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차)는 축소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시 확대 전환이 불가피하다. 금리가 이미 높은 가운데 추가적으로 더 뛸 수 있다는 뜻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크레딧 스프레드는 연말로 갈수록 확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 "현재 회사채 AA- 3년물은 과거 스프레드 비중 대비 낮은 수준으로 추가 확대 여지가 약 15bp 내외가 남아 있다"라고 분석했다.
 
업황이 좋지 못한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경우 투자자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에 투심이 위축되는 우려가 존재한다"라면서 "양호한 업황을 지닌 기업은 캐리 수요 등 자금 모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업황 우려 기업은 투자자 경계심이 발현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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