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 이후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 부문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미 DX부문 노조가 연봉 계약 보류를 요구하는 등 지난달 노사가 체결한 잠정합의안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집단행동까지 예고한 상황입니다.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행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가전·모바일 사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DX부문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행부가 경기 수원시 수원지법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DX부문 계열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1일 오후 기준 약 2만명에 육박했습니다. 노사 잠정합의안 발표일인 지난달 20일 기준 2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은 적자 사업부까지 억대 성과급 수령이 예상되는 반면, DX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쳤습니다. 이에 불만이 커진 DX부문 직원들이 동행노조로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조 측은 잠정합의안을 다시 논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영진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지난달 29일 직원 연봉 계약 체결을 미뤄달라는 공문을 사 측에 전달했습니다. 앞서 잠정합의안에 반발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만큼,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합의안에 따른 계약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동행노조는 별도의 집단행동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날 동행노조는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10일부터 ‘동행 유니온 캠페인’(가칭)을 시작한다. 관련 법령, 취업규칙, 통상적인 제도적 틀 안에서 적법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회사의 제도를 준수하며 안전하게 시행되는 만큼, 회사와 조합원 개인 모두 어떠한 불이익이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안전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조 측은 단체 연차 사용, 특허 출원 거부, 사내 행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시설물 점거 등 사규에 위배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플래시 몹(Flash mob, 사전에 미리 약속해 정해진 시간 및 장소에서 정해진 행동을 하는 것) 같은 걸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DX부문의 반발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회사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일정이 늦어지는 등 업무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노사는 우선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계획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우선 오는 4일 DX부문 피플팀장(조시정 부사장)을 만나기로 했다”며 “우선 4일 대화를 먼저 준비하고 집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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