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검찰개혁' 놓고 정청래·김민석 충돌…재건축론에 노선 갈등 '더 격화'
정·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한목소리'
당의 미래 관련 "통합" "외연확장" 이견
2026-06-28 17:40:03 2026-06-28 17:57:38
[경기 광주=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2차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충돌했습니다. 김 총리는 정부가 지난 5월 검찰개혁 정부안을 당에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당대표였던 정 전 대표는 "전달받거나 제안받은 적 없다"고 반박해 당·정 간 소통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벌였습니다. 여기에 두 사람이 진보 진영의 통합과 외연 확장 전략을 놓고 입장차를 나타내면서 당권 경쟁이 정책과 노선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5월 중 '2차 검찰개혁' 놓고 진실공방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는 28일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인 워크숍 및 2026 청년정책광장'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행사장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차 검찰개혁안의 5월 처리 여부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총리는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월 중에 처리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고, 여러 이야기가 많지만 지도부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이 공식 당론으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은 행정안전부가 아닌 법무부로, 보완수사권에 예외를 두자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논의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시 우상호 정무수석이 있을 때 1, 2차로 (검찰개혁안을) 나눠서 처리하자고 해서 올해 10월 정도 실행될 것을 대비해 일정이 정해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 1차 내용이 아닌 보완수사권을 놓고 여러 논의와 갈등이 표출되는 것으로 보고 애초 합의했던 것보다 당기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5월쯤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차 보완수사권에 예외를 두자는 입장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정부안에 대해 보고받거나 제안받는 적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5월에는 (지방선거와 관련한) 공천 작업이 막바지였고, 본회의도 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정부의 검찰개혁안은 제가 보고받은 적이 없고, 한병도 원내대표에게도 물어봤는데 특별히 제안받은 기억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25일 대표직 사퇴 직전까지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와 함께 정부에 검찰개혁안을 곧바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안을) 제헌절 전에 (국회 본회의) 통과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월2일에 공수·중수청 출범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28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엇갈린 지선 평가…송영길, 정청래 '직격'
 
민주당의 당권주자들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민주 진영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총리는 워크숍 축사를 통해 "안타깝게도 이번 선거 결과가 예상과 달리 살짝 삐끗한 대목이 있는데, 흔들리지 말고 대한민국의 황금시대 결의를 먼저 다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또 다른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전북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지방선거와 정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언급했는데요. 송 의원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미 말씀드렸고, 당원들의 평가가 이미 널려 있어 당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 지방선거는 경선과 본선이 동일한데, 계파 갈등에 따라 분노의 표시로 김관영 전북지사에게 42%의 표심이 몰린 것 아닌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청년 당선인을 향해 "지난 지선에서 3192명을 공천하고, 2294명이 당선됐다. 72%의 당선이다"라며 "확인해 보니 청년들은 72%보다 높은 450명이 당선돼 77%의 승률을 보였다. 민주당 청년들의 놀라운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들이 공천했는데, 눈치 보지 않고, 줄 서지 않는 진정한 당원주권정당이 됐다. 여러분의 소신과 정책을 마음껏 펼쳐라"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 총리와 정 전 대표는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난 26일에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의 '재건축론'에 두 사람은 말을 아끼면서도 이견을 보였습니다. 앞서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침으로 포용·통합을 강조하면서 중도 보수 확장에 나선 것에 대해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다"며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한 것은 재건축이 아닌 증축"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지지층 결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김 총리는 "지금 민주당과 민주 진영은 정치의 큰 판을 바꾸는 노력을 쭈욱 해왔고, 이를 위해 민주 세력의 중심을 지켜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코어 지지층이 빠졌다'는 주장에 대해선 "'코어'는 한국말로 핵심 지지층인데, 큰 틀에서 민주 진영이 잘 될 수 있도록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분들이 아닌가. 그런 변화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과 진보 진영 통합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재명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본다"며 "따라서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이 대통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통합과 함께 향후 합당에 대해 "보통 용광로 통합이라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나, 시기는 각자 판단이 다를 수 있는데 결국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통합할 것은 통합하고, 연대할 것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광주=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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