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카드업계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비롯해 팬덤 마케팅·특화 서비스 등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우며 브랜드 차별화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PLCC로 신한 맹추격하는 삼성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특화 상품 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카드입니다. 삼성카드는 2024년부터 2년 연속 신한카드를 넘어선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에서는 아직 신한카드에 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20%, 신한카드는 20.3%로 소폭 격차가 유지되는 모습입니다.
삼성카드는 신한카드를 추격하기 위해 PLCC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PLCC는 특정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카드 회원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카드업계의 핵심 경쟁 분야로 꼽힙니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 삼성카드', '무신사 삼성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그동안 PLCC 시장을 선도해 온 현대카드의 대표 제휴처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현대카드와 동행했던 무신사는 올해 제휴가 종료됐고, 스타벅스 역시 2020년부터 독점해 온 현대카드 계약이 지난해 종료된 바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얼마 전 삼성금융 차원에서 대한항공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대한항공 혜택을 담은 제휴카드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현대카드의 대표적 PLCC 파트너로, 올해 계약 만료가 예정돼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이어 포르쉐와도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올해 3분기 안에 포르쉐 특화 제휴카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올해 들어 삼성카드는 무신사·토스·한화이글스·롯데마트·롯데홈쇼핑·넥센타이어·G마켓 등과도 제휴를 확대하고 협업을 늘리고 있는데요. 우량 제휴처 확보를 바탕으로 업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와 대한항공이 젼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대한항공)
'카드의정석2' 라인업 강화에 이어 e스포츠 '팬덤 마케팅'
우리카드는 카드사 8개 중 지난해 순이익 7위(1511억원), 지난달 신판 점유율 6위(7.67%)에 안착해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2018년 첫 '카드의정석'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본격적인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올해에만 '카드의정석2 SHOPPER(쇼퍼)', '카드의정석2 원더라이프', '카드의정석2 AUTO', '카드의정석2 DAILY(데일리)', '카드의정석2 ROUTINE(루틴)', '카드의정석2 SUPER(슈퍼)' 등을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했습니다.
이들 카드는 각 영역별로 쇼핑, 시니어, 공과금 등 특정 분야에서의 할인에 특화된 상품인데요. '카드의정석' 영토를 넓히며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달 출시된 카드의정석2 슈퍼는 전월실적과 조건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2% 할인을 제공하며 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혜자카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e스포츠 팬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우리카드는 4월 LOL 인기 e스포츠 팀 T1을 앞세운 '카드의정석2 T-WON' 체크카드를 출시했는데요. 포토카드 및 유니폼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며 팬심을 공략했습니다. 월드 챔피언십 6회 우승을 나타내는 별 6개와 T1 로고를 담은 카드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꾸준한 발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LOL 한국 리그 LCK를 장기후원하다가 올해부터 개인 팀인 T1 후원에 직접 합류하며 MZ세대 공략을 위한 모델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T1이 월드 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우리카드 역시 일정 부분 후광 효과를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우리카드가 지난 4월 카드의정석2 T-WON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미지=우리카드)
'트래블카드 강자' 하나카드, 고객 접점 확대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익 기준 업계 5위(2175억원), 지난달 기준 개인 신판 점유율은 7위(6.75%)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의 대표적인 상품은 트래블카드인 '트래블로그'로, 2022년 출시 이후 트래블카드의 콘셉트를 대중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트래블로그는 통화 58종의 무료 환전과 수수료 없이 전 세계 사용이 가능해 6월 기준 가입자가 1117만명에 달합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강점을 바탕으로 여행 특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트래블GO 체크카드 트블컵'을 한정판 출시하고 스포츠와 연계한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전달에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공항 라운지 플랫폼 '더라운지'를 하나페이 앱과 연동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공항 라운지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 했습니다. 이날 출시한 신상품 '무빙카드'에도 트래블로그 외화결제 서비스인 '트래블로그 스위치'를 탑재해 모든 통화 무료 환전 및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등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봤을 때 최근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추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업계 중하위권 카드사의 경우 기존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어렵고 새로운 영역이나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 개발을 통한 도약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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