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차그룹의 형제가 서로 다른 채용 전략을 통한 인력 재편으로
‘선택과 집중
’에 나서고 있습니다
. ‘형님
’ 격인
현대차(005380)는 생산직 인력과 채용을 대폭 줄이는 반면
,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는 등 조직 효율화를
, ‘동생
’ 기아(000270)는 채용 전반 확대와 인력 재배치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1일 현대차그룹의 각 사가 발간한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현대차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만4253명으로 전년 2만3631명 대비 9378명(약 40%) 감소했습니다. 재작년인 2023년 신규 채용(2만5419명) 규모와 비교해 보면 채용 축소 기조는 더욱 도드라집니다. 특히 30세 미만 신입 직원의 채용이 대폭 줄었습니다. 지난해 30세 미만 신규 채용은 5782명으로 전년 1만4531명 대비 약 60% 감소했습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한 신규 채용 및 자연 퇴직자의 대체 충원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채용 축소 기조는 전반적인 인력 구조 개편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현대차의 임직원(직접고용 인원)은 지난해 7만3335명으로 전년 7만5819명 대비 2484명(3.3%) 줄었습니다. 해외 고용 인원도 같은 기간 5만588명에서 5만25명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일부 직군을 제외한 대다수 분야에서의 인력 감소 기조가 뚜렷했습니다. 이 중 기술·생산·정비직 직원도 1년 새 6만1856명에서 6만312명으로 줄었습니다. 기술·생산·정비직 직원 수는 지난 2021년(6만9238명)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연구직은 지난해 2만599명으로 전년 2만8명 대비 늘어났습니다. 생산직 직원 축소와 반대로 연구직 채용은 증가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2021년 1만5395명과 비교하면 연구직 직원은 약 30%가 늘었습니다. 이는 공장 자동화 등 생산 구조의 변화에 따라 덩치를 줄여 효율화하는 한편, 미래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미래 시장에서의 경쟁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인력 재편으로 풀이됩니다.
‘형님’ 현대차가 슬림화를 통한 조직 효율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과 달리 ‘동생’ 기아는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기아는 지난해 1368명의 임직원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전년 1067명 채용 대비 28%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도 늘었습니다. 기아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3만6566명으로 전년 3만5747명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특히 기아는 내부 채용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인력 재배치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래 설계 과정, 사내 공모, 사내 FA 등의 제도로 내부 채용된 인원은 1160명으로 전년 891명 대비 대폭 늘었습니다.
이처럼 기아가 내·외부 인력을 적극 확보해 체급을 키우는 배경으로는 ‘역대급 경영 실적’이 꼽힙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높아진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전기차(EV) 등 새로운 미래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 변화가 조직 전략에 100%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현대차가 R&D 강화 기조로 가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면서 “기아 역시 PBV와 EV 대중화 등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그에 맞춘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변화로도 해석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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