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HD현대, 캐나다 수주 고배에도…'원 팀' 모델 남겼다
수주 원 팀 전략 통해 수주 경쟁력 한 단계 높여
향후 해양 방산 수주 시장서 원 팀 재현 가능성
규모 커지는 방산사업…단독 업체 소화 어려워
2026-07-07 18:05:01 2026-07-07 18:05:01
이 기사는 2026년 07월 7일 18: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오션(042660)HD현대중공업(329180)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에서 제시한 '원 팀' 방산 수출 모델이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수주전에서 두 회사는 직접 경쟁 관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 방산 수주사업 규모가 갈수록 한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면서 두 회사는 내수 방산 사업에서의 경쟁과 별개로 원 팀 전략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카니 캐나다총리(앞줄 왼쪽 세번쨰)가 지난해 10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사진=한화오션)
 
기업 간 공동 방산 수출 모델 긍정적 선례 남겨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 팀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업 규모는 3000톤급 잠수함 12척 건조 및 30년 간 MRO(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해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독일의 TKMS(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이 선정됐다.
 
한국산 잠수함은 납기, 성능, 가격 등에서 재래식 잠수함 강국인 독일과 대등한 수준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다만, 최종 결과는 캐나다의 집단안보 체제, 독일제 잠수함과의 공급망 공유 가능성, 군사적 협력 관계 등 안보적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수주에 실패했지만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은 국내 방산업체 간 공동 수출 모델의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두 회사가 역할 분담을 통해 한 팀을 이룬 결과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개별 업체가 수주전에 뛰어들 경우 저가 수주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사전에 교통정리가 이뤄진 덕분에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었다. 아울러 향후 MRO까지 연계된 사업 특성상, 양 사가 캐나다 수주전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편이 장기적인 사업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현대중공업은 수상함에서 설계 및 건조를 주도하기로 약정했다고 전해진다. 각 사가 주도 사업에 뛰어들 경우 다른 업체는 수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에 집중한다. 이번 캐나다 수주전은 한화오션이 설계와 건조를 주도하고,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 기술, 창정비 역량 이전 등 후속 사업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양 사의 원 팀 전략은 캐나다에서 한 번 더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캐나다 정부가 수상함 도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어서다. 향후 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 원 팀 협력 모델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도 잠수함 발주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해당 사업은 향후 원 팀 전략이 재현될 수 있는 사업으로 거론된다.
 
 
가열되는 방산 경쟁에도 원 팀 전략은 유효
 
국내 방산산업은 사업 성장과 함께 경쟁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은 내수 방산 경쟁에서 지난 몇 년간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다. 8조원에 달하는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수출에서 원 팀 전략도 단발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방산업계 전문가들은 해양 방산 사업의 특성상 양 사의 원 팀 파트너십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로 추진되는 해양 방산 사업 특성상 한 업체의 생산능력만으로는 온전히 주문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이러한 주문 적체 현상은 TKMS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잠수함 사업은 긴 설계 기간과 수십 년간 후속 군수지원이 결합된 프로젝트인 만큼, 생산능력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TKMS의 올 1분기 수주잔고는 206억유로(한화 약 36조원)에 달한다고 파악된다.
 
원 팀 전략에 따른 생산능력 유연성이 납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도의 체계종합의 결과물인 잠수함은 설계, 건조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원 팀 전략을 통한 납기 경쟁력 강화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정부의 조율도 향후 방산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방산 수출은 경제 협력, 기술 이전 등 절충교역을 수반하는 패키지딜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기업 간 이해관계 충돌 시 정부가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IB토마토>에 "향후 여러 나라에서 잠수함 등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이 보여 준 원 팀 전략은 글로벌 해양 방산 생태계에 비춰봤을 때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향후 원 팀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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