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상장 관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코스닥 기업들이 잇따라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 기업에 대한 심사 문턱이 높아지고 투자심리도 얼어붙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키면서 신사업을 끊임없이 개척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거래소발 규제 한파 속에서도 실속을 다지는 코스닥 기업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관제 및 통합 관제 플랫폼 기업
이노뎁(303530)이 CCTV 라이센스 수익 구조에서 나아가 어린이집, 해외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약 20년간 쌓은 영상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어린이집 보육 현장과 일본, 중남미 등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판을 찾고 있는데요. 이노뎁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성진 이노뎁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이노뎁 본사에서 하반기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AI 자동학습 엔진으로 보안 강화…예측·예방·행동까지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이노뎁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이성진 이노뎁 대표는 통합 플랫폼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이노뎁은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서로 다른 제조사의 CCTV 영상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하는 VMS(영상관리솔루션)를 국산화하며 시장을 키워왔는데요. 국내 지자체 CCTV 통합관제센터 시장에서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서버 라이센스와 유지보수 매출은 이노뎁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입니다.
이성진 대표는 "카메라가 늘어나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이노뎁의 강점"이라며 "관제센터 안에서 자동학습이 가능한 엔진을 개발해 개인정보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도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노뎁이 밝히는 AI 경쟁력은 '현장에서 스스로 배우는 AI'로 요약됩니다. 이 대표는 "관제센터 안에서 자동학습이 가능한 AI 엔진을 개발해 개인정보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도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관제센터 밖을 벗어날 수 없는 공공 보안 특성상 AI 학습도 클라우드나 외부 연구소가 아닌 현장 안에서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설계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축적된 50만 채널 규모의 영상 데이터는 번화가, 정류장, 농로 등 카테고리별로 그룹 학습되며 예측·예방·행동형 AI 모델로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영상 분석으로 교사 알림장 대신 쓰는 '킨더로그'
다만 공공 발주 구조상 매출은 하반기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매월 흑자가 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이노뎁은 어린이집 특화 안전 서비스 구독 방식의 '킨더로그'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킨더로그는 보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기록 업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알림장, 관찰일지, 행동발달 기록, 사진 정리 등 다양한 기록 업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킨더로그를 활용하면 영상 분석을 통해 일일 리포트 자동 작성, 일정·계획·알림장 생성이 쉬워집니다. 아동 사진도 자동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행정 부담 업무를 덜 수 있습니다.
이노뎁은 연내 전국 영업망을 정비한 뒤 킨더로그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노뎁은 향후 아이의 생활·놀이·상호작용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기록하는 AI 기반 보육 지원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방침입니다. 이 대표는 "영상으로 아이의 학급 내 활동을 이해하기 때문에 알림장도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다"며 "가위 등 위험물이 학습 시간 외에 영상에서 확인되면 알림이 가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노뎁은 해당 서비스가 500개 어린이집으로 확대되면 월 2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본·중남미 노크…조합형 AI 플랫폼 강점
해외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노뎁은 목적별 스몰&미디엄 비즈니스 시장의 효율적인 관제를 위한 조합형 AI 플랫폼 '뷰넥스(VUNex)'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점포 물건 절도를 예방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영상을 분석해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매니저나 점포 주인에게 바로 알람이 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보험사와 연계해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보험사가 시설비를 투자해주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벨리즈에 올해 73억원 규모 관제 시스템을 공급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벨리즈 인구는 40만명인데 연간 관광객이 300만명에 달하는데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도시에서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실제로 범죄율이 떨어지고 있어 다른 도시로의 확산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노뎁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노뎁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노뎁은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더욱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사업과 함께 확대된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매출로 연결해 실적 개선과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대표는 "국내 K-시티 프로젝트 수주가 잘 되고 있다"며 "투자 활동은 축소하되 하반기에는 주주친화정책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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