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적과의 동침’…인터라인 동맹 맺고 통합 진에어 견제
인터라인으로 두 개 노선을 한 번에
에어프레미아, 제주·트리니티와 협력
동남아 연결망 2만3천명 확보 기반
2026-07-28 14:40:30 2026-07-28 14:46:1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한진그룹 소속 저비용항공 3사(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의 통합 출범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LCC들이 경쟁사와 손을 잡는 ‘적과의 동침’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LCC 1위 제주항공(089590)은 장거리에 특화된 에어프레미아와 인터라인(연계 운송) 협약을 맺었습니다. 중·단거리 노선이 취약한 에어프레미아는 제주항공의 아시아 노선망을, 제주항공은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을 각각 활용해 환승객을 늘리고 직접 취항하지 않는 시장까지 판매망을 넓힐 수 있게 됐습니다. 업계는 몸집을 키운 통합 진에어를 견제하기 위해 LCC 간 합종연횡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B787-9. (사진=에어프레미아)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와 제주항공은 최근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하고 연계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라인은 서로 다른 항공사가 운항하는 노선을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해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승객은 한 번의 예약으로 환승 일정을 이용할 수 있고, 항공사는 직접 취항하지 않는 지역까지 판매망을 넓혀 환승 수요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운항은 각 항공사가 맡되, 항공권은 여행사와 온라인여행사(OTA) 등을 통해 하나의 여정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어프레미아의 샌프란시스코~인천 노선과 제주항공의 인천~하노이 노선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앞서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과도 인터라인 협약을 맺었습니다. 특히 방콕을 제외하면 동남아 노선이 없는 에어프레미아는 제주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환승 수요를 흡수하며 동남아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올해 상반기(1~6월) 환승 승객 현황을 보면, 제주항공을 이용해 인천에서 하노이로 환승한 승객은 1058명입니다. 같은 노선에서 트리니티의 환승객 101명까지 합치면 1159명입니다. 같은 기간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들어온 여객은 약 2만6000명입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터라인을 통해 약 4.5% 규모의 하노이 환승 수요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올 상반기 제주항공과 트리니티항공의 동남아 전체 환승객은 2만3286명에 달하는 만큼, 인터라인을 통한 환승 수요 확대 효과는 하노이 등 특정 노선을 넘어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LCC 간 협력은 통합 진에어 출범을 앞두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에 따라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내년 3월 하나의 LCC로 출범합니다. 통합 후 진에어의 보유 항공기는 60대로, 현재 제주항공(42대), 트리니티항공(48대), 에어프레미아(9대)를 크게 웃돌게 됩니다. 기단 확대와 함께 노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LCC가 출범하면 국내 LCC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직접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인터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을 통해 노선 경쟁력과 환승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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