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005380)가 ‘국민차’ 아반떼를 앞세워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대중화에 나섭니다. 그동안 그랜저 등 중형 세단에만 적용해 온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AI’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며 디지털 경험을 준중형 세단까지 확대했습니다. 현대차는 ‘첫 차’의 대표 모델인 아반떼를 통해 SDV 기술을 대중화해 젊은 소비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차의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 (사진=오세은 기자)
현대차는 29일 서울 강남구 아크 강남에서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를 열고 신형 아반떼의 핵심 기술과 개발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디 올 뉴 아반떼는 2020년 7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로 현대차의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을 적용한 첫 준중형 세단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랜저 등 상위 모델에만 적용됐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AI 비서 ‘글레오 AI’ 탑재입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세대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를 통해 운전자에게 생생한 이동 경험을 제공합니다. 운전자는 자연어 음성 명령만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플래그십이나 중형 이상 차급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디지털 서비스를 준중형 세단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플레오스 커넥트를 구현하는 차량용 반도체도 그랜저와 동일한 사양을 적용했습니다.
전지환 현대차 팀장은 “아반떼에 그랜저 등 중형 세단 수준의 SDV 기능을 넣는 것을 내부적으로도 많이 고민했다”며 “하지만 시장 트렌드와 경쟁 환경을 고려해 탑재를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SDV 기능 도입에 따른 가격 인상 관련해서는 “소프트웨어 기능뿐 아니라 상위 차급에서 제공하던 다양한 편의사양도 적용된 만큼 전체적인 상품 가치를 함께 봐달라”고 했습니다. 디 올 뉴 아반떼의 판매 가격은 다음달 공개될 예정입니다.
디 올 뉴 아반떼 내부 모습. (사진=오세은 기자)
현대차는 ‘국민 첫 차’라는 아반떼의 정체성도 유지하면서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세영 현대차 MSV프로젝트1팀 책임연구원은 “아반떼는 국민의 첫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동안은 엔트리급(중저가)에서 누릴 수 있는 기능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모델은 준중형 세단의 가치를 넘어 상위 차급의 첨단 기술을 기본 모델부터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P단 긴급제동’ 기능에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이 기능은 운전자가 위급한 상황에서 전자식 변속 레버의 P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자동으로 감속해 정차하는 기능입니다. 황성찬 현대차 안전성능시험1팀 책임연구원은 “P단 긴급제동은 급발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기능이라기보다 운전자가 예기치 않게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직관적으로 차량을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도록 개발한 안전 보조 기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완전변경 아반떼에 AI와 SDV 기술을 전면 배치한 것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20~30대 신차 시장에서 테슬라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운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현대차도 아반떼를 SDV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후면부 모습. (사진=오세은 기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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