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갈 길 멀다”…현대차, 브라질서 ‘수소’ 승부수
생산부터 판매까지…브라질, ‘수소’ 거점으로
중 공세 대응…중남미 시장점유율 확장 의지
2026-07-29 13:44:11 2026-07-29 14:04:3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브라질을 중남미 친환경 모빌리티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브라질의 친환경 정책과 발맞춰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등의 기술 협력을 강화해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브라질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저탄소 에너지원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 2024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가운데),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과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정부)
 
29일 청와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8(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서 브라질과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밝혔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현대차는 브라질의 탈탄소차 정책인 무버’(MOVER)와 국가 수소 프로그램, 국가 에너지 계획 등 친환경 정책에 맞춰 브라질과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도입, SMR 등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브라질과의 수소·SMR 협력은 지난 2024년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브라질 방문 당시 구상이 보다 구체화된 것입니다. 정 회장은 20242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2032년까지 친환경 및 미래기술 분야에 11억달러(1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정 회장은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브라질과의 협력을 계기로 중남미 지역 수소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인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감세 및 보조금 혜택 등의 지원을 받고, 그룹사들과 함께 그린수소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생산부터 수소 상용차·수소트램 판매까지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현지 대학과 수소 분야 산학 협력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브라질과의 협력은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퍼스트 무버가 되자는 기치 아래 국내외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수소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지난 2023년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HTWO 광저우)를 구축한 후 북미 시장에 수소트럭 신모델을 출시하고 충전 거점을 세우는 등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또 브라질과의 SMR 협력을 통해 저탄소 에너지원 도입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영남권에 향후 10년간 총 42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허브와 SMR, 에너지 산업이 집약된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 브라질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브라질자동차딜러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브라질 현지 판매 대수는 203597대로, 2024년과 2025년 연속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현대차는 브라질 피라시카바 공장에서 현지화 모델인 소형 해치백 ‘HB20’과 소형 SUV ‘크레타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HB20은 사탕수수에서 뽑아낸 에탄올과 가솔린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FFV) 방식을 도입한 차량으로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국민차'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에만 96723대를 팔아, 3년 연속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다만, 현대차는 판매 실적 상승세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의 공세에 맞서 중남미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정 회장은 BRT 행사에서 브라질 판매 전망과 소감을 묻는 말에 갈 길이 멀다면서 중국도 (시장 공략을) 세게 하는 상황이라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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