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다시 만나는 구광모·젠슨 황…‘AI·로봇’ 협력 구체화
류재철 사장도 방미…사업별 실행 방안 조율
로봇·냉각솔루션·미래 모빌리티 협력 확대
2026-08-13 11:39:05 2026-08-13 14:45:0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나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 협력을 구체화합니다. 차세대 로봇 개발과 AI 데이터센터(DC) 냉각솔루션, 차량용 AI 플랫폼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됩니다.
 
지난 6월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 대표(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
 
13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오는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두 사람의 공식 회동은 지난 6월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당시 황 CEO가 구 회장에게 미국 방문을 제안했고 구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재철 LG전자(066570) 대표이사 사장도 양사 협력 논의를 위해 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류 사장은 회동에 앞서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LG전자가 맡을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세부 협력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회동에서는 LG전자의 로봇 하드웨어·제조 역량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한 공동 프로젝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과 ‘아이작 랩’을 활용해 가상환경에서 로봇을 훈련·검증하고,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LG전자의 냉각 기술을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에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LG전자가 개발한 600킬로와트(㎾)급 냉각수분배장치(CDU)는 최근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에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LG이노텍의 카메라·센싱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이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LG의 가전·전장 제품과 제조 현장을 자사 피지컬 AI 플랫폼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 6월 구 회장과 황 CEO의 첫 공식 회동을 계기로 본격화됐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갖고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황 CEO는 회동 직후 “로봇 시스템부터 현재와 미래의 AI 팩토리까지 LG와 하나의 거대한 팀처럼 협력하고 있다”며 “LG와의 파트너십은 놀라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미래 데이터센터는 기가와트급 규모가 될 것이기에 냉각과 전력 공급, 전체 설계와 구축에 이르기까지 첨단기술이 필요하다”며 “LG는 이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첫 회동 약 2주 뒤에는 LG전자와 LG이노텍, LG CNS, LG AI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워킹그룹 30여명이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후속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류 사장은 이후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팩토리 구축과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고도화, LG의 로봇 양산 체계를 기반으로 한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협력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최근 AI 시장의 경쟁 축이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와 산업용 AI로 이동하고 있다”며 “LG전자가 가진 제조·로봇·모빌리티 역량과 엔비디아의 AI 생태계가 결합하면 글로벌 AI 산업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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