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합니다.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로,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정책 기간(2025년~2027년) 동안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고,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407만주를 40조43억4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총 발행주식 7억3049만2365주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로, 취득 예정 금액은 이사회 결의 전날인 18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오는 20일부터 11월19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SK증권으로, 하루 최대 매수 주문 수량은 240만7000주입니다.
SK하이닉스 측은 자사주 취득 목적에 대해 “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취득 종료 후 매입한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가 공시일 현재 보유한 자기주식은 총 162만5769주입니다. 이는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 취득한 보통주 162만5696주와 기타 방식으로 취득한 73주를 합한 규모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기존 보유 자기주식 가운데 1530만주를 소각하고 45만2032주를 처분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2024년 11월 SK하이닉스는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FCF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면 정책 만료 전에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인 40조원은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입니다. SK하이닉스는 재무건전성 목표 달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월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중장기 재무 목표로 순현금 100조원 확보를 제시하는 한편,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밝힌 것은 회사의 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매 분기 경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69조원으로 현금창출력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 역시 올해 267조원, 2027년 392조원, 2028년 39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25일 최고가 298만7000원을 기록한 뒤 19일 150만원에 마감하며 약 50% 가까이 하락한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환원 방식도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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