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사업과 계열사 투자·육성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추진합니다. 카카오톡 중심의 AI 플랫폼 사업은 신설법인인 카카오AI가 맡고,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와 미래 투자는 존속법인 카카오X가 담당하는 체계입니다. 카카오는 AI 시대에 맞춰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성장 구조를 재설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개최해 카카오AI를 신설법인, 카카오X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습니다.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법인 주식을 존속법인의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분할 방식입니다.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 받습니다.
카카오AI는 카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 사업을 담당합니다. 이를 통해 에이전틱 AI 시대에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AI 코어 컴퍼니’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산하에 디케이테크인과 케이앤웍스 등의 운영 자회사가 포함됐고,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카카오X는 주요 계열사를 운영하면서 신사업 발굴과 혁신 기업 투자를 맡습니다.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테크핀(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사업군과 함께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됐습니다.
카카오 측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AI 시대에 맞는 실행 속도와 자본 배분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서로 다른 특성과 성장 단계를 가진 사업을 분리했다”며 “두 법인이 본연의 성장 과제에 집중하고, 각 사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투명하고 적정하게 평가받는 구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2년여 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대폭 줄이는 등 성장 사업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정비해 왔습니다. 최근엔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상장이 추진되면서 카카오가 외부 투자 유치와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그 동안의 구조 정비를 AI 시대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통한 사업 분리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 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른 실행을 통해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바일 시대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사용자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성과가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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