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가 형제의 난’ 이후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한 자리에서 동생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며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한 조 회장은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조 전 부사장의 반성을 바라는 마음에서 고소·고발을 결정했고, “더 이상 우리 집안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법조계와
효성(004800)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족 간 갈등과 관련한 주요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법정 대면은 지난
2014년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효성가 형제의 난
’ 이후 처음입니다
.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부친이 임종 직전까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아버지가 둘째 아들을 깨우치게 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며 피 토하는 심정으로 선택한 소송”이라며 “얼마나 많은 가족이 피해를 보는지 모르겠고, 아버지 이야기를 명심해서 더 이상 우리 집안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고소·고발의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이 2015년 3월8일 부친의 자택을 방문해 심한 욕설을 했고, 이 일로 부모님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회장은 이를 두고 “명백한 협박”이라고 했습니다.
조 회장은 공익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도 조 전 부사장이 계속해 가족을 압박해왔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2024년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를 요구했고, 왜 동의를 구한 건지 이해가 안됐지만 이에 동의를 했는데, 이후 비상장 계열사 지분 문제와 유류분 문제 등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이율배반적 행동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재산 문제라면 재산 어프로치(정리)를 하고 각자의 길을 갔으면 하고, 동생이 원하는 대로 절연하고 끊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3년 퇴사한 후 자신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형인 조 회장을 협박하고, 자신의 배우자를 음해한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비리를 고발하겠다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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