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공원 사수·탄천 공식제안…"재개발 용적률 1.2배 향상 큰틀 합의"
오세훈, 김윤덕과 2차 회동 후에도 "용산공원 '주거 전환' 불가"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정식 제안'…"국토부, 제안 검토키로 해"
용적률 1.2배 완화 땐 순증 13만호…"실효성 있고 성과도 기대"
2026-08-26 14:21:56 2026-08-26 15:22:22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2차 회동에서 용산공원 사수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대안으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활용안을 정식 제안했습니다. 핵심 현안이었던 재개발 법적 상한 용적률 1.2배 완화 구상에 대해선 국토부로부터 전향적 검토 의사를 이끌어내며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뤘다고 했습니다.   
 
26일 오전 11시, 오 시장은 김 장관과의 회동 직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오늘은 50분 정도 논의했고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희망적인 것은 여러 부분에서 의견이 좁혀진 느낌을 받았다"며 "일주일쯤 후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여러 현안이 한 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의 주택공급 관련 2차 회동을 끝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부지 주택 공급안에 대해 "용산공원만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며 "역사적 맥락과 가치, 도시 공간 구조상 왜 이 정도 면적의 녹지가 필요한지 설명했으며, 서울시 입장에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음을 명확히 전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전날 공개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약 39만3000㎡) 활용 방안, 가칭 '동남권 청년특화산업단지' 구상을 이날 정식 제안했습니다.
 
서울시는 2024년 탄천센터 인접 부지를 대상으로 한 '양재천·탄천 합수부 일대 마스터플랜'을 완성했고, 센터 이전을 위한 민자 적격성 조사도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재원은 인근 서울시 소유 부지 매각으로 약 5조5000억원을 확보하고, 마중물 5000억원에 민간투자를 더해 청년주택단지와 첨단산업·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한다는 설명입니다. 이곳에는 최대 1만~1만3000가구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 구상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가장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 대목은 정비사업 용적률입니다. 오 시장도 "재개발의 경우 용적률을 1.2배까지 완화해 달라고 했던 부분에 대해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걸로 답변했다"고 전했습니다. 용적률 1.2배 완화는 오 시장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부동산 정상화 8대 과제' 중 하나로, 이달 13일 정부 주택 공급 대책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던 항목입니다.
 
용적률 1.2배 완화는 조례로 정한 상한을 넘어 법정 한도의 1.2배까지 건물을 더 높고 넓게 지을 수 있게 하는 조치입니다. 조합의 일반분양 수입이 커져 사업성이 개선되고, 공사비 급등으로 멈춰 선 정비사업장의 착공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시로서는 그린벨트 해제나 신규 택지 없이 기존 도심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수단입니다. 오 시장 입장에서는 핵심 공약인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의 지렛대이면서, 도시정비법 개정이 필요해 그간 정부·국회 협조 없이는 풀 수 없던 과제였습니다.
 
오 시장은 공급 효과에 대해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이 서울시 계획인데, 이 중 8만7000호가 순증 물량"이라며 "1.2배로 높이면 순증 물량이 4만3000호 더 늘어 13만호가 순증한다. 용산에 짓자, 탄천에 짓자는 논의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임대주택 비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은 양측이 합의 가능한 부분"이라며 "가장 실효성 있고 정권 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용산공원 문제 자체는 여전히 미합의 상태입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전체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면 다른 국토부 제안은 융통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며 "국토부 역시 용산에 대해 내 입장에 동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토부가 용산 외 수도권에서 7만3000호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다른 부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무르익지 않았다"며 "현재 단계에서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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