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올해부터
NHN(035420)의 자회사이자 온라인광고대행사인 NBP가 네이버의 모든 검색광고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검색시장이 실질적으로 복수 대행사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포털 3위 업체인
SK컴즈(066270)의 선택이 판도 변화의 핵심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컴즈는 오버추어코리아와 지난해 6월 계약을 맺었고, 그 기간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4월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검색시장 전쟁 ‘점화’
SK컴즈가 선택할 수 있는 검색광고대행사인 오버추어와 NBP는 새해들어 현재 검색시장 패권을 두고 치열한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네이버를 등에 업은 NBP가 빠른 속도로 오버추어의 광고주풀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버추어코리아에 따르면 아직까지 광고주풀 이탈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광고주들이 NBP와 오버추어 모두에게 광고를 동시에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오버추어코리아 스폰서링크의 경우
다음(035720), 네이트, 파란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동시에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광고주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NBP와 오버추어가 큰 구도변화 없이 서로 경쟁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SK컴즈의 선택', 최대 변수 부상
이런 상황에서 NHN이 오버추어의 광고주풀을 확실히 뺏기 위한 최고의 전략은 스폰서링크가 가진 '여러 매체 동시 광고'라는 강점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즉 다음과 SK컴즈가 오버추어가 아닌 NBP와 계약하도록 만들어야만 시장을 뺏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NBP는 지난해 6월에도 SK컴즈에 오버추어보다 훨씬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컴즈와 다음이 각각 올 4월과 10월 오버추어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음 보다 재계약 여부 결정이 임박한 SK컴즈의 선택이 대세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컴즈의 선택에 따라 스폰서링크에 대한 광고주들의 선호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만약 SK컴즈가 오버추어를 선택한다면 경쟁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NBP를 선택한다면 오버추어가 퇴출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 SK컴즈, 어느쪽 손 들어줄까?
SK컴즈 역시 오버추어와 NBP를 놓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저울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 모두 사활을 걸고 구애를 할 것인만큼, SK컴즈로서는 어느 곳을 선택하든 과거 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리스크 요인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오버추어를 선택할 경우 네이버에 광고를 노출하고 싶은 기존 광고주들의 선호가 감소하게 돼 광고단가 하락을 피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NBP를 선택할 경우 다양한 매체에 광고를 하고 싶은 광고주들에게 선호가 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NBP의 영업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과 나중에 독립적으로 광고영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 역시 감수해야 한다.
SK컴즈 관계자는 “광고주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가 가장 중요해 엄밀히 검토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지금 당장 해야 할 광고영업에 충실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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