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모바일 검색시장, 다음 '뛰고' 네이버 '쫓고'?
2011-01-01 12:40:41 2011-01-01 15:19: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유선에서 무선으로 인터넷 서비스의 중심축이 빠르게 옮아가면서 올해 포털업계의 판도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현재 유선에서 패권은 68%의 압도적인 검색점유율을 보유한 NHN(035420)의 네이버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2위 업체인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과 글로벌 기업인 구글이 지난해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만큼, 무선 주도권을 누가 쥘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 뛰는 다음..“생존 발판은 결국 모바일”
 
지난해 국내 포털업체들 중에서 모바일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다음이다.
 
다음 관계자는 “2~3년 전 내부적으로 검색점유율 확대와 모바일 검색기술 중 어느 곳에 자원을 집중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올해를 넘기면 안된다는 절박감으로 경영진을 설득한 결과 다행히 모바일 쪽으로 역량을 모으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네이버 등 국내 경쟁업체들보다도 먼저 음성검색과 바코드검색을 선보였고 바로 얼마 전에는 사물검색 서비스까지 출시했다.
 
바코드 검색과 사물검색은 검색결과의 노출 페이지가 일반 검색 페이지와는 다르고 좀 더 개인화됐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이 창출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쫓는 네이버..‘위기감’ 고조 
 
반면 지난해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기술에 대한 투자보다는 ‘유선에서의 검색점유율 지키기’에 더 신경쓴 모습이었다.
 
특히 경쟁업체들이 시맨틱 검색을 비롯해 네이버의 패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검색기술을 잇따라 출시하자 데이터베이스 확대 및 개인화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방어에 적극 나섰다.
 
결국 수성에 성공해 검색광고에서의 높은 매출액을 지킬 수 있었지만 국내업체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는 뒤처지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늦게나마 음성검색, 바코드 검색을 선보였고, 얼마 전에는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음성검색의 품질을 대폭 높이는 등 이전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다음과 구글이 무선에서 치고 나가는 모습에 위기감을 가지게 된 결과로 보인다.
 
◇ 웃는 구글.."플랫폼 사업자 강점 최대한 활용"
 
구글은 세계 유선시장 1위지만 유일하게 한국시장에서만큼은 유선 검색시장에서 1%의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보유해 국내 포털업체들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기본탑재에서 독점적 권한을 가짐으로써 검색과 메일서비스 등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뿐 아니라, 경쟁 국내 포털들의 어플을 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예전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랫폼 사업자였기 때문에 포털업체들이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MSN을 따라잡기 힘들었다"며 "그 때와 마찬가지로 구글을 넘어서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총괄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검색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것보다 우리가 더 많이 신경 쓰는 것은 모바일 검색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밝혀 올해 무선에서의 치열한 검색 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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