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거인들)하태진 버넥트 대표 "XR 넘어 하드웨어로 수익 만든다"
소프트웨어에서 안경·로봇까지…완제품 전략 가속
스마트 보안경 과제 줄줄이 수주…내년 양산 목표
적자폭 줄이며 내년 BEP 달성 전망
2026-08-27 17:13:46 2026-08-27 17:17:02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버넥트(438700)가 플랫폼에 하드웨어를 결합하며 피지컬 AI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눈앞에 필요한 정보를 띄우는 시각화 기술을 스마트 안경과 로봇에 그대로 이식해 완제품으로 팔겠다는 구상입니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버넥트는 확장현실(XR)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하드웨어 결합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한 원격 협업, 3차원(3D) 작업 절차서, AI 소프트웨어를 스마트 안경과 로봇에 탑재해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지난 19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회사로 바꾸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스마트 안경에 탑재해서 파는 것이 하나이고, 로봇에 탑재해서 파는 것이 또 하나다. 버넥트가 스마트 안경과 로봇을 파는 회사로 인식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버넥트 사업모델은 구독형 라이선스, 프로젝트성 용역, 하드웨어 판매입니다. 구독형 라이선스가 매출의 30%, 대기업 로그인 시스템 연동과 고객사별 기능 맞춤화 등 프로젝트성 용역이 40%, 서버·스마트 안경 등 하드웨어 유통이 30%를 차지합니다. 현재는 하드웨어를 유통만 하고 있지만 향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버넥트 소프트웨어는 반도체, 이차전지, 발전, 조선, 방산 등 현장 중심 산업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누적 고객사는 400여곳이며 이 가운데 활성 고객은 150~200개 수준이며 절반가량이 재계약이나 반복 구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클린룸의 경우 버넥트 소프트웨어 도입 이후 인력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소수의 전문가가 여러 공정을 빠르게 지원하면서 효율이 크게 올라갔다고 하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자체 제품의 고도화를 통해 버넥트는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용역을 맡아 개발해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기능을 조합하는 방식입니다. 하 대표는 "하나의 제품을 고도화하면 성능이 올라가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 길게는 8년이 걸린 소프트웨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단발성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재판매하기가 어렵다"며 "대기업에 납품하려면 수준이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속도, 영상 품질, 보안, 동시 접속 기술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버넥트의 새로운 성장축인 하드웨어 제품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입니다. 버넥트는 지난해부터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에서 스마트 글라스 관련 국책 과제를 잇달아 수주했습니다. 이 중 XR 디바이스 과제 중 가장 큰 규모인 산업부 과제에서 첨단 제조 공정에서 쓰는 스마트 보안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 대표는 "대화하듯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라며 "시제품은 이미 제작을 마쳐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도 받았다. 가격은 외산보다 저렴한 30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약 7년 전부터 버넥트는 내부 로봇팀을 꾸려 로봇 사업도 준비해 왔습니다. 버넥트는 로봇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양산하는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버넥트가 인수한 철강 가공 전문 기업 신원스틸에서는 로봇 실증이 한창입니다. 하 대표는 "로봇은 저희에게 새로운 분야는 아니다"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체 제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하드웨어 쪽은 회로 설계와 기구 설계 담당자를 채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드웨어 판매가 가시화되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하 대표는 내다봤습니다. 올해 상반기 버넥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적자는 18억원에 달합니다. 하 대표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줄여나가면서 내년에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 대표는 "직원의 70% 정도가 연구원이라 제품 개발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매출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올해는 좀 힘들 수도 있지만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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