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고려아연, 분기마다 1000억 푼다…배당 재원은 충분할까
분기배당 개시로 3개월마다 1000억원 지급
영업현금 유입 관건…매출채권 4572억원
손실충당금 0.26%…채권 회수 가능성 양호
2026-09-10 06:20:00 2026-09-10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8일 10: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올해 첫 분기배당을 시작하면서 기존보다 빨라진 배당 주기에 차질 없이 현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분기 별 1천억원가량의 분기 배당금을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욱이 고려아연은 현재 대외 투자 등으로 자금 수요가 높지만, 매출과 매출채권 동반 증가로 향후 현금흐름 순유입 전환이 예상된다. 배당 지출 주기가 빨라져도 이를 뒷받침할 여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고려아연)
 
분기배당 개시…더 빨라진 배당 지출 주기
 
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규정이 정관에 추가됐지만, 실제 분기배당은 올해부터 실시됐다.
 
분기배당 실행에 따라 올해 고려아연의 배당 현금 지출 주기는 이전보다 빨라졌다. 게다가 지난해 중간배당(반기배당)이 생략된 여파로 기저효과가 있어 배당 지출 속도가 체감상 더 빨라진 면이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결산배당(주당 2만원)만 실시했고, 자사주 소각으로 중간배당을 갈음했다.
 
사업연도가 진행 중인 가운데 3개월마다 주주에게 현금 환원 구조가 마련되면서, 잦은 빈도로 현금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고려아연은 2028년까지 결산배당을 제외한 1~3분기 분기별 배당 지급액을 1020억원(주당 5000원) 내외로 예상한다. 최소 분기별 1000억원가량의 재원을 별도로 마련해 둬야 하는 셈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의적립금 약 9177억원을 미처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재 예상되는 1~3분기 배당 규모가 연간 약 305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3년간의 분기배당금은 이익 잉여금 전입으로 지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다만, 임의적립금이 이익 잉여금으로 전환되더라도 실제 배당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임의적립금 조정은 이익 잉여금 항목 조정이므로, 실제 배당 재원으로 쓰일 수 있는 현금 유입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이에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과 보유 유동성을 배분하는 자금 운용이 중요해진 셈이다. 
 
 
수익 창출력 경신…배당 지출 상회하는 수익
 
고려아연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은 우호적인 흐름을 지속 중이다. 아연 제련 수수료가 약세를 이어가며 아연 사업에서 충분한 수익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은 등 귀금속과 전략광물이 아연 사업의 수익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조 333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성장률 151%를 기록했다. 은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강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확대된 이익은 분기배당을 뒷받침할 기초 체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5890억원으로, 분기배당액 약 1020억원의 5.8배에 달했다.
 
이익이 현금으로 전환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별도 영업현금흐름은 1분기 2351억원 순유출에서 2분기 1194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 순유입분이 분기배당액을 웃돌았다.
 
향후 영업현금흐름 유입을 뒷받침할 항목은 매출채권이다. 올해 상반기 말 고려아연의 별도 유동 매출채권 장부금액은 4572억원으로 지난해 말 3591억원보다 증가했다. 연결 기준 유동 매출채권도 같은 시기 1조 4318억원에 달했다. 유동 매출채권은 향후 1년 내에 현금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자산으로 향후 영업현금흐름 증가폭을 추산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매출채권은 순차적으로 현금화될 것으로 보인다. 별도 기준 매출채권 총장부금액 4584억원에 대한 손실충당금은 약 12억원으로, 비율은 약 0.26%에 불과했다. 비철금속 업계에 따르면 우량한 고객사 등을 두고 있어 채권 회수에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고려아연의 영업현금흐름 순유입 규모를 80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채권이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기간 보유 현금성 자산은 영업현금 유입과 배당 지급 사이의 시차를 메워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회사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75억원으로, 분기배당금의 3배 이상으로 향후 안정적인 배당 재원 확보 여력이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다.
 
고려아연 측은 <IB토마토에 "지난 8월 정기 이사회에서 2분기 배당으로 주당 5000원을 결의하는 등 밸류업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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