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확보한 세니젠, 분자진단·엔도라이신 '두 토끼' 겨냥
2분기 부채비율 104%·영업손실 4억원으로 감소
"배지법 대신 4시간 진단"…3600억 급식시장 타깃
자연산 대신 AI 설계…2세대 엔도라이신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 개발
2026-09-08 16:28:06 2026-09-08 17:03:4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미생물 진단 및 제어 전문 기업 세니젠(188260)이 대규모 자본조달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고마진 제품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세니젠은 분자진단과 엔도라이신 기반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박정웅 세니젠 대표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투자자 대상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세니젠)
 
8일 세니젠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반기 실적과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발표를 맡은 박정웅 세니젠 대표는 "대규모 자본조달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면서 "고마진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순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세니젠의 자산총액은 233억원으로 지난해 말 101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자본총액도 지난해 말 25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114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08.4%에서 104.1%로, 유동비율은 162.6%에서 234.6%로 개선됐습니다. 영업손실은 올해 2분기 4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박 대표는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손익 개선의 배경은 매출 구조 변화입니다. 고마진 제품과 용역의 매출 비중은 35.5%까지 확대됐습니다. 여기에서 나아가 세니젠은 분자진단 기술로 대형 급식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세니젠은 올해 초 국방부 요청으로 살모넬라균, 장출혈성대장균, 노로바이러스 3종을 한 번에 검출하는 유전자증폭(PCR) 진단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전처리 3시간, 분자진단 1시간 등 4시간 안에 결과가 나오며 세균(DNA)과 바이러스(RNA)를 동시 분석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3종만으로 국내 식중독 사고의 65%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12월 국방부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 대표는 "혁신제품으로 신청되면 조달 등록이 이뤄지는 만큼 조달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시작점입니다. 세니젠은 전국 4만6000여개 집단 급식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급식소는 현재 배식 식단을 6일간 냉동 보관했다가 사고 발생 시 사후 원인 규명에만 쓸 뿐 사전 검사 의무는 없습니다. 하루 한 번 3개 식품을 자체 검사할 경우 연간 3580만건의 테스트가 발생해 3600억원 규모 신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세니젠은 추산합니다. 다만 세니젠은 급식소 전체가 아닌 병원·학교 등 규제가 엄격한 곳부터 공략해 시장의 10% 안팎을 우선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다음 성장축은 항생제 내성균, 이른바 수퍼박테리아 치료제입니다.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에서 유래한 효소 단백질 엔도라이신이 소재입니다. 물리적으로 세포벽에 구멍을 뚫은 뒤 터트려 죽이는 방식이라 내성균에 효과가 있고 자체 내성이 생길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 세니젠의 설명입니다.
 
세니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HERO(기업부설연구소 육성지원) 과제 주관연구개발기관에 선정됐습니다. 세니젠은 자연계에서 박테리오파지를 수집하던 1세대 방식 대신 AI로 세균 결합·절단 부위를 새로 조합하는 2세대 방식을 택했습니다. 박 대표는 "엔도라이신 2세대 방식을 연구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우리는 먼저 나설 역량을 준비했다"며 "패혈증 원인균 3종을 제거하는 엔도라이신을 개발하고 가장 우수한 후보물질 1종을 전임상까지 자체 진행한 뒤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세니젠은 지씨파트너스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박 대표는 "21년 동안 기술적으로는 성공했으나 경영상 미숙한 부분이 많았는데 지씨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참여한 이후 배우는 것이 많다"며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유상증자 이후에도 저와 가족까지 주식을 계속 사고 있다. 시장에 보여드리는 저의 계획이자 의지"라며 "엔도라이신 기반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까지 제가 진두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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