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연임 생각 없다"…공소취소 조항은 삭제 '요청'(종합)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모두발언서 "제 부족함 탓, 언제나 국민 옳아"
김승원 임명에 "국민 눈높이 고려"…여권 내 갈등엔 "멸칭·혐오 말아야"
"책임있게 완수" 검찰개혁 '의지'…호르무즈 파병 두고 "전쟁 개입 없어"
2026-09-18 13:19:38 2026-09-18 14:27: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연임 개헌' 논란과 관련해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불가능하다"며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조작 기소'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특별검사) 도입에 대해서도 자신의 사건과 관련한 공소 취소 조항을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임을 생각해 본적조차 없음을 수차례 여러 경로로 밝혔다"며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는 마치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 공세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각책임제·이원집정부제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며 연임 개헌을 시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우려를 두고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로 일면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고 모든 일에 더 세심하게 더 낮게 더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조작 기소 특검에 대해 "특검을 통해서 진상을 규명하는 게 맞다"면서도 "제 지휘하에 있는 수사·소추 기관들이 그 일을 하게 되면 또 오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특검의 권한 사항 중에 기존 기소 사건들에 대한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들은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며 "국민 검증 과정에서 벌어진 많은 사안과 지적들,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둬달라"며 검찰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역사적 과제인 불가역적 검찰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겠다"며 검사 수사 배제,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분리 등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찰 권한이 비대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호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여권 내 갈등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저로 인해 생긴 측면이 없지 않다"며 "제가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멸칭하거나 혐오하거나 증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이 대통령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한 우리는 모두 친문(친문재인)이고 친노(친노무현)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미운 마음이 들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선 "전쟁에 관여 또는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다른 국가들이 하는 것처럼, 자국의 상성과 원유 수송로 또는 국민들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은 해야 된다는 점도 분명하다"며 "이미 청해부대가 파견돼서 해적 등을 포함한 선박 수송로 국민 안전 위협에 군이 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미투자 프로젝트 관련 질의에 대해선 "거의 합의가 됐다고 하는데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다시 얘기를 하는 중"이라며 "국익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 현안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과 부동산 불패 신화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재건축·재개발, 택지 개발 등으로 주택 공급을 신속하게 늘려 반드시 부동산 투기공화국에서 벗어날 것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또 증시 변동성을 키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선 "정부 정책에 부족함이 있던 것은 맞다"면서도 "보완 조치를 통해 (현재는) 거의 문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재 공백 상태인 정책실장 인선을 두고는 "여전히 고심 중"이라며 "적당한 인물을 찾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차기 정책실장과 관련해 "지금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회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중심을 살짝 이동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일과 결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한 게 매우 큰 문제인 것을 많이 아프게 깨닫게 됐다"며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존중하되, 당초 하고자 했던 일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힘들여서 계속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은 당초 예고됐던 이날 오전 10시에서 30분가량 순연된 10시30분에 시작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어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이) 본인의 말을 마지막까지 가다듬는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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